실거주 목적·중소형 선호…주택자금 대출 확대가 가장 큰 영향

<YONHAP PHOTO-0889> 공유형 모기지 사전상담 실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연 1%대 저리로 빌려주는 수익·손익 공유형모기지 상품 출시를 일주일여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전담창구에서 사전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전 상담은 30일까지 진행되며 상품 신청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받는다.  이후 10일 부터 우리은행이 최종점수를 산정한 뒤 3천건을 선착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2013.9.23

    uwg806@yna.co.kr/2013-09-23 15:18:2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공유형 모기지 사전상담 실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연 1%대 저리로 빌려주는 수익·손익 공유형모기지 상품 출시를 일주일여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전담창구에서 사전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전 상담은 30일까지 진행되며 상품 신청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받는다. 이후 10일 부터 우리은행이 최종점수를 산정한 뒤 3천건을 선착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2013.9.23 uwg806@yna.co.kr/2013-09-23 15:18:2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경비즈니스가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거나 매매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이들이 무려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 정부 규제 완화와 저리 대출,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의 집값이 바닥이고 이제부터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이도 77.6%로 절반을 훌쩍 넘기는 등 시장에 낙관론이 대두하고 있다.

우선 올해 집을 구입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 43.6%로 가장 많았고 “그렇다”가 16.4%, “아니다”가 4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대는 “그렇다” 17.5%, “긍정적으로 검토 중” 51.7% 등 총 69.2%가 매매 의사를 밝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택 구입의 목적에 대해서는 “실제 거주”가 8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가 12%였다. 이에 대해 권일 닥터아파트 부동산리서치 팀장은 “전세 선호 현상 때문에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보증부월세인 반전세로 전환하는 집도 늘면서 차라리 매매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파트를 사 놓기만 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심리도 많이 사라져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강북·위례신도시에 ‘관심’
올해 안에 집을 사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중복 응답 가능)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가 40%로 가장 많았고 “매매가가 오를 것 같아서 내 집 마련을 위해” 31%, “직장, 학군 때문에” 24%, “매매가가 오를 것 같아서 투자용”으로 사고 싶다는 답변이 16.3%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대 간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치솟는 전셋값에 부담을 느껴 매매로 전환하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30대가 49.5%로 가장 많았고 매매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용으로 집을 사겠다는 이들은 40대(24.1%), 50대(19.3%) 등 중년층 이상이 많았다. 다른 세대에 비해 자금 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을 고려 중이라면 언제쯤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올해 4분기 26.7%, 3분기 24.7%로 하반기에 매매 의사를 밝힌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이어 2분기 18.3%, 1분기 3%순이었다.

내 집 마련 시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북권이 18.7%로 가장 많았고 위례, 별내, 하남 미사 등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킨 강남권 신도시가 17%로 뒤를 이었고 강남권이 14.7%, 강서구 마곡지구 13%순으로 나타났다.

어떤 평형대를 구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중형(60~102㎡ 이하)이 61%로 가장 많았고 소형(60㎡ 이하) 21%, 중대형(102~135㎡ 이하) 15%, 대형(135㎡ 이상) 3%로 응답했다. 이 문항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확연히 나타났다. 20, 30대는 소형을 선호했고 40대 이상은 20, 30대보다 상대적으로 중대형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 매입을 결정하는데 어떤 정책이 영향을 주었느냐고 묻자 “주택 구입 자금 저리 대출”이 39.3%로 가장 많았다. “취득세 영구 인하” 29.7%,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13.7%,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4.3%순이었다. 특히 초저금리 대출의 영향이 컸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20대 52.9%, 30대 49.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고 50대는 21.7%로 가장 적게 답했다.

이에 대해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내 집 마련을 위해 구매 자금이 필요한 30대 전후의 실수요자들에겐 세제 혜택보다 정부의 저금리 대출의 영향이 크다”며 “특히 정부가 ‘공유형 모기지’처럼 1%대의 대출을 내놓거나 기존에 여러 가지로 나눠져 있던 주택 구입 자금(정책 모기지)을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로 정리한 것도 젊은 층에게 효과가 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아무리 저금리 대출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갚아야 할 부채인 만큼 매달 상환해야 하는 이자나 원리금을 잘 따져 대출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 봄날은 오는가_일반인 500인 설문] “올해 안에 집 살 의향 있다” 60%
“집값 오를 것” 45.2%
반면 지난해 정부의 대표적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인 취득세 영구 인하의 영향이 컸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50대가 3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0대는 15.7%로 응답률이 가장 적었다.

끝으로 올해 주택 매매 시장의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45.2%에 달했다. “추가로 하락할 것”이 29%, “지금이 저점”이라는 의견도 22.4%였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내다봤다. 이에 대해 권 팀장은 “시장의 기대감도 크고 현 정부의 의지와 향후 정책의 영향에 비춰볼 때 오랜 침체기를 마치고 한동안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외 경기의 영향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