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의 여성 과학자 모임 WIS…경험 공유·토론회 등 활발

[컴퍼니] 21세기 ‘마리 퀴리’ 여기 다 모였네
‘과학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 가운을 입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남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01년 노벨 과학상이 처음 시상된 후 현재까지 여성 수상자는 물리, 화학, 생리·의학 분야를 전부 통틀어 단 16명뿐이다. 이 16명 중 그나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마리 퀴리’가 2회 수상한 것을 빼면 실제로 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5명이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과학계에서 여성의 입지는 여전히 좁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성 과학자들은 오늘도 ‘제2의 마리 퀴리’를 꿈꾸며 각자의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 그 좁은 입지 속에서도 여성 과학자로서 일·가족·건강과 같은 삶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나아가 각자의 직업적 발전을 도모하는 바이오 계열 여성 과학자의 세계적 모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WIS(Women in Science)다.


열일곱째 여성 노벨 과학상 수상자 ‘꿈’
현대인들이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각종 질병과 그 치료약을 연구하는 바이오 제약회사 BMS(Bris tol-Myers Squibb)는 2011년 이 WIS 조직을 처음 구성했다. WIS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각자의 관심사와 스킬·목표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의 능력을 키우는, 여성 과학자의 세계 공동체를 만들자는 원대한 미션 아래 탄생했다. 현재 WIS는 세계 7곳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40여 명의 여성 연구자들이 모여 이 특별한 모임을 시작했다. 한국BMS제약은 2013년 6월 공식적으로 WIS 조직을 구성했다. 현재 WIS 아시아태평양 지부에 일본·홍콩·싱가포르 등과 함께 소속돼 있다. 주로 메디컬·임상시험·허가등록 부서로 이뤄진 과학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BMS제약의 모든 여성 직원이 WIS의 멤버이자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과학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처음 그룹 토의와 발표를 함께 진행했다. 이후 BMS 다국가 메디컬의 엘리자베스 스반버그 부사장이 방한해 여성 성공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철학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에 대한 중요성과 조직 내에서 성공이라는 주제를 생각해 보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BMS제약은 올해도 여성 직원들의 역량 개발 및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계획, WIS 모임을 활발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WIS 구성원 중 한 명인 이시내 한국BMS제약 본부장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다른 부서 구성원들과 만나고 공통 관심사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경험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WIS 멤버들의 강점이나 장점을 배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많은 긍정적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한 “이 모임을 통해 BMS가 여성 인력 개발에 힘쓰는 회사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다양한 관점에서 여성 연구자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WIS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한국BMS제약(대표 조던 터, www.bmsk.co.kr)은 바이러스성 간질환, 심혈관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암·면역종양 등 중증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개발, 공급하는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yers Squibb)의 한국 자회사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