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브랜드 46종 시장 공략 시동…수입차 강세 이어질 듯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신차 키워드 ‘소형·고연비·SUV’
2014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국내 시장에서 벌이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뜨거운 경쟁이 새로운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연초부터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거나 속속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총 24개 브랜드가 약 46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국내 시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그동안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 주력하던 수입차 업체들이 어느덧 중형차 모델들을 내놓더니 이제는 3000만~4000만 원대 소형 모델까지 범위를 확장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1월 5일 아우디코리아는 이제까지 한국 라인업 중 가장 소형차인 A3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A3 기본형(2.0 TDI)은 아우디의 엔트리 모델로, 30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을 무기로 20~30대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디젤엔진·전기차·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모델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13일 2000cc 미만 실속형 디젤 차량 ‘더 뉴 CLA 클래스’를 출시했다. ‘수입차=디젤’이라는 공식이 대중화될 정도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의 인기는 높다. 지난해 디젤 차량 중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62.1%. 2012년(50.9%)에 비해 무려 11.2% 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상용 전기차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MW는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양산 모델인 i3를 오는 5월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i8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포드 퓨전과 링컨 MKZ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1분기 중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신차 키워드 ‘소형·고연비·SUV’
마지막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캠핑 등 레저 인구의 증가에 힘입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 한국닛산은 일찍이 7인승 SUV ‘패스파인더’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렉서스 LF-NX, 푸조2008, 포드 엣지, BMW X4 등의 SUV 모델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연간 150만 대가 팔리는 국내 시장을 놓고 올해도 국산·수입차 간 그리고 수입차 간의 판매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15만6497대로 전년 대비 19.6% 성장했다. 독일차가 63%, 디젤 차량이 절반을 장악하면서 수입차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예상 판매 대수를 17만4000대로 잡았다. 2013년 15만6497대에 비해 11.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원화 강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럽산 모델의 무관세 등이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수입차의 판매 성장세는 전년 수준인 20%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브랜드별로 2014년 핫한 신차들을 살펴본다.



BMW, 풀 라인업 완성
(X4·2ㆍ4시리즈·i3·i8·뉴 M3·M4)

BMW코리아는 오는 7월 X4를 출시하면서 X 패밀리의 풀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X4는 SUV의 스포티함과 쿠페의 감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델로, 우아하고 세련된 보디가 특징이다.

그리고 1시리즈의 새로운 후속 쿠페 시리즈인 2시리즈와 올해 새롭게 선보인 4시리즈의 컨버터블 모델도 선보이면서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의 풀 라인업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3월 한국에 선보일 2시리즈는 지난 1월 13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고성능 소형 쿠페 M235와 함께 220d, 220i 등을 라인업으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6월에 선보일 뉴4시리즈 컨버터블은 새로운 중형 컨버터블 모델로 루프의 개폐와 상관없이 언제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그리고 BMW의 양산형 전기차 i3와 i8이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된다.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양산 모델인 i3는 지난해 7월 29일 런던·뉴욕·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동시 공개됐고 이미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는 올해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7초,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7.2초면 충분하다. BMW i3의 기본 가격은 34,950 유로다.

BMW i8은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미래 지향적 스포츠카다. BMW i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의 3기통 가솔린엔진(최고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32.6kg·m)은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출력을 차량 뒤축에 전달하고 BMW 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동기모터(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25.5kg·m)는 2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출력을 차량 앞 축에 전달한다.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신차 키워드 ‘소형·고연비·SUV’
벤츠, 소형차 돌풍에 올라탄다
(더 뉴 CLA 클래스·더 뉴 GLA 클래스)


벤츠는 올해 소형 쿠페와 소형 SUV를 한국에 선보이며 한국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 소형 수입차와 디젤차의 인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13일 선보인 ‘더 뉴 CLA 클래스’는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쿠페의 특성에 세단의 편안함을 결합한 4도어 쿠페다. 한국에 ‘더 뉴 CLA 200 CDI’와 ‘더 뉴 CLA 45 AMG 4MATIC’ 등 2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더 뉴 CLA 200 CDI’ 모델은 4630만 원, ‘더 뉴 CLA 45 AMG 4MATIC’ 모델은 6970만 원(이상 부가세 포함)으로 출시 가격이 책정됐다.

더 뉴 GLA 클래스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모습을 보인 프리미엄 소형 SUV다. 뉴 GLA 클래스는 100km를 주행하는데 4.3리터의 연료만을 소비,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포르쉐, 신모델 줄줄이
(911 GT3·마칸·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918 스파이더)


이른바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포르쉐의 카이엔을 위협하는 새 모델이 오는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르쉐 소형 SUV 마칸은 1억 원에 이르는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사전 주문 계약이 벌써 20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고 트림인 마칸 터보의 가격이 상위 차종인 카이엔 S 모델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는 마칸 터보, 마칸 S, 마칸 S 디젤 등 세 차종의 가격대가 8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칸 외에도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다수의 신차를 한국에 출시한다. 먼저 기존 카이엔 디젤에서 옵션 등이 추가된 카이엔 플래티넘 에디션이 상반기 일반 판매된다. 이 밖에 고성능의 파나메라 터보 S, 파나메라 터보 S 이그제큐티브 그리고 경주용차 기반의 911 GT3 등이 상반기 중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911 타르가 모델도 판매될 예정이다.



아우디, 초고성능으로 승부수
(RS7,TTS)


아우디는 올 1분기 초고성능 스포츠 세단 RS7, 그리고 하반기 500대 한정 모델인 TTS 컴피티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RS7은 아우디 모델 중에서도 슈퍼카 수준의 초고성능 모델에만 붙여지는 아우디 RS(Racing Sport) 라인의 최상위 모델이다. 아우디 전 모델을 통틀어 동력 파워면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4.0TFSI 바이 터보엔진이 탑재된 아우디 RS7은 568마력의 가공할 파워와 제로백 3.9초인 초고성능을 지녔다. TTS 컴피티션은 아우디 TT의 고성능 모델 TTS를 기반으로 특별히 이 모델에만 적용되는 컬러 적용과 알루미늄 리어 윙, 19인치 대형 휠 등이 탑재된다.



포드·링컨, 연비왕 노린다
(퓨전 하이브리드·포드 머스탱·링컨 MKZ 하이브리드·링컨 MKC)


올해 1분기 중으로 포드 퓨전과 링컨 MKZ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한국에 출시된다.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엔진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사이즈를 줄인 2.0 직렬 4기통 올-뉴 애킨슨 사이클 엔진을 사용, 동급 최강인 리터당 18.9km(복합, 한국 신연비 기준)를 실현했다. 이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리터당 16.4km)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리터당 16.8km), 기아 K5 하이브리드(리터당 16.8km)를 뛰어넘는 연비다.

럭셔리 레벨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대부분의 동급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을 크게 앞지른다. 도심·고속도로에서 리터당 19.0km(45mpg, 미국 공인 연비 기준)의 연비를 실현한다. 심지어 이는 더 작은 크기의 렉서스 CT 200h 등 주요 고급 브랜드의 디젤·하이브리드 모델들마저 능가하는 수치다.

한편 아메리칸 머슬 머스탱이 디자인 변신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V6, V8 엔진, 새롭게 도입된 올-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용해 더욱 강력해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올해 하반기 돌아온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 링컨 MKC도 새로운 모델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2.3리터와 2.0리터 두 가지 에코부스트 엔진의 선택의 폭을 제공하며 2.3리터 모델은 278ps(275hp), 41.5kg.m(300 lb.-ft)에 달하는 높은 파워를 낸다.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신차 키워드 ‘소형·고연비·SUV’
렉서스, 삼총사 새롭게 등장
(LF-NX·RC 쿠페 F·NEW CT200h)


렉서스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쿄모터쇼·광저우모터쇼에서 각각 선보였던 신모델 LF-NX, RC 쿠페, 2014 NEW CT200h를 올해 한국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LF-NX의 양산형 모델은 IS300h와 GS300h 모델과 동일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발한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올여름부터 전 세계에 판매된다. 지난 1월 13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선보인 럭셔리 쿠페 RC F는 45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내는 5.0리터 8기통 엔진을 탑재했고 뛰어난 성능에 맞춘 공기역학적 구조를 더했다. 신형 CT200h는 역동적이며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는 렉서스의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으로, 개성이 한층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2014년 초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닛산·인피니티, 라인업 다양화
(패스파인더·Q50)


닛산은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라는 콘셉트로 개발한 7인승 SUV 패스파인더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패스파인더는 2012년 10월 글로벌 출시 후 2013년 11월까지 약 11만 대를 판매했고 미국에서만 9만353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패스파인더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인피니티 JX와 비슷하다. 엔진 최고 출력 263마력의 V6 3.5리터, 변속기는 무단 자동(CVT)이다.

2월 11일 한국 공식 출시 일정이 잡힌 인피니티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Q50은 현재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는 2.2리터 디젤 모델(Q50 2.2d)과 3.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Q50S Hybrid)로 출시될 예정이다. Q50의 성공적인 한국 출시를 위해 가격은 유럽 등 전 세계 Q50 판매 시장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인피니티 측은 밝혔다.



푸조·시트로엥, 인기모델 상륙
(2008·뉴308·그랜드 C4 피카소)


푸조는 올해 한국 시장에 어반 크로스오버 2008과 뉴 308을 선보인다. 두 모델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8은 유럽 시장 출시 이후 이탈리아 자동차기자연합 선정 ‘2014 오토 유로파상’, 폴란드의 오토 셰아트의 ‘올해의 골든 스티어링 휠을 수상했다.

한국 상륙 2년을 맞은 시트로엥은 올해 3월 그랜드 C4 피카소를 선보인다. 뉴 C4 피카소 모델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유럽에서 패밀리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 신차 기대 상승
(LF쏘나타·카니발·쏘렌토)


현대차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오는 4월 뉴욕 오토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의 LF쏘나타다. 새 모델의 디자인과 사양은 극비에 부쳐져 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져 외장 디자인이 크게 변경됐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 채용,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최근 선보인 2세대 제네시스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올해 카니발과 쏘렌토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니발은 무려 7년 만에, 쏘렌토는 6년 만에 완전 새로워진 모델을 선보이며 하반기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