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르네상스가 온다’
[Book] 불균형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내면 혁명’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김수진 옮김|생각의길|324쪽|1만8000원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을 갈망한다. 최첨단을 추구하고 합리성·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면에는 자연을 그리워하고 여유를 찾으며 소소한 행복을 원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 욕망은 꽤 이질적이다. 한 가지를 취하기 위해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늘 이렇게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문제는 자연과 어울려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답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고 문제다.

책은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신작이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대부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열쇠는 바로 ‘불균형’이라고 말한다. 과도한 소득 불균형, 과도한 물질주의, 일체감이나 책임감 없는 과도한 자유 혹은 정반대의 상황, 개인의 목을 옥죄는 과도한 공동체적 연결 관계 등이 대표적인 불균형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불균형은 왜 오는 것일까. 그것은 급진적인 사회 변화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순간, 다시 말해 인류학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시기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신석기시대로의 전환이며, 두 번째 시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 근대의 모든 잠재성이 만개한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세상이 치유되려면 이 같은 양적 지배 논리에서 벗어나 아직 부차적 위치에 있는 질적 논리로 이행해야 한다. 나쁜 소식은 이를 인식하고 이러한 내면의 전환과 태도의 변화를 실천하려는 개인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좋은 소식은 개인 각자가 진리·정의·자유·존중·사랑·아름다움 등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근본적인 가치를 보편적으로 열망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며 그가 꼽은 6가지 본질을 하나씩 짚어 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동시에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 등 우리가 맞이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네오르네상스)를 위한 지혜의 철학적 기반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세상은 유토피아일 수도 있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그는 군주제가 한창 지배하던 18세기에는 종교와 분리된 민주주의 국가 그리고 개인 모두가 자유롭고 동등한 권리를 지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생각했다고 언급한다. 이어 그 유토피아는 결국 노력 끝에 이뤄졌고 비록 이상적일지라도 목표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동환의 독서 노트
‘사이코 지오그래피’
런던서 뉴욕까지 행복한 지구산책
[Book] 불균형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내면 혁명’
월 셸프 지음|박지훈 옮김|21세기북스|336쪽|3만 원

우리는 ‘빠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KTX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은 요금의 가치만큼이나 빠르게 승객을 실어준다. 인터넷의 속도도 계속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늦어지면 사람들은 자판을 두들기며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이렇게 빨라진 세계에서 살다 보니 편리해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생활이 안락하지는 않다. 속도에 쫓기듯이 사는 삶은 우리의 정체성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지금 여기에 왜 있는지, 혹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혼란스러운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는 삶을 천천히 즐길 필요가 있다. 이를 슬로 라이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슬로 라이프를 즐기려면 무엇이 좋을까. 걷기, 손 글씨 쓰기, 시를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빨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제주 올레길이나 서울의 성곽길 등 전국 각지에 코스가 개발돼 많은 사람들이 걷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필자도 걷기를 좋아한다. 특히 혼자 걸으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또 읽은 책에 대한 내용도 정리하고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내가 걷는 시간은 많아야 1시간 정도다. 그렇다면 걷는데 더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사이코 지오그래피(부제:괴짜 작가의 지구 산책)’는 ‘심리지리학’이라는 뜻이다. 심리지리학은 장소·기억·정체성의 상호작용을 탐험하려는 시도로, 1950년대 프랑스 철학자 기 드보르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된 분야다. 그렇다면 괴짜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지구를 산책했을까. 그의 산책은 그냥 가까운 곳을 걷는 정도를 넘어선다. 작가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걷기를 시도한다. 물론 공항까지 걸어가 비행기를 탄다는 의미다. 런던에서 뉴욕까지는 대서양 때문에 도보로 갈 수 없어서다. 저자가 이렇게 무리한 걷기를 시도한 이유가 궁금하다.

저자는 미국인과 영국인의 피가 섞여 있고 또 다중 국적자였다.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달리 보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 여행을 통해 그는 런던 북부 외곽이 과거의 뉴욕 인근과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해 나간다. 어찌 보면 저자의 여행은 거창한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날이 좀 풀리면 제주 올레길을 이틀 정도 걷고 와야겠다. 이 책의 저자처럼 거대한 목표는 없지만 혹시 갔다 오면 글이 좀 더 잘 써지지는 않을까.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IT 천재,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
[Book] 불균형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내면 혁명’
마크 저커버그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모두 정보기술(IT) 천재로 불리는 이들은 자칫 문제아로 성장할 뻔했지만 부모의 믿음을 통해 세상을 뒤흔드는 인물이 됐다. 이들은 어떻게 IT 천재가 됐을까. 비결은 바로 그들을 믿어 준 부모다. 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아들을 믿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최선의 길로 이끌어 주려는 노력이 있었다. 컴퓨터에 푹 빠진 아이에게 수준 높은 컴퓨터 수업을 듣게 하고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위해 이사 가는 등 이들 부모의 특별한 자녀 교육 비법을 소개한다.

김희섭 지음|깊은나무|240쪽|1만2000원



차이나 콤플렉스
[Book] 불균형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내면 혁명’

우리는 이제 중국의 변화를 이해하고 중국과의 관계에서 지각이 크게 변동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다. 우리도 또한 이에 맞서 중국과의 관계를 신중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책은 “이제라도 우리는 모두가 중국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한중 관계의 현실을 직시하며 다가오는 시진핑의 중국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 한국경제신문사 특별기획팀 지음|아산정책연구원|216쪽|1만3500원



블록버스터 법칙
[Book] 불균형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내면 혁명’
슈퍼스타의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을 전한다. 저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분야의 경영자들이 히트작과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깊이 이해하고 서술했다. 이 과정에서 저자 자신의 예리한 분석은 물론 블록버스터 법칙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구체적이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또한 각 업계 전문가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향후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들까지 담아냈다.

애니타 엘버스 지음|이종인 옮김|세종서적|440쪽|1만7000원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