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등 이미지 탈출, 유·무선 통합 시너지 확대

[2013 올해의 CEO] ‘꼴찌의 반란’ 이끈 LTE 리더십
비제조업 부문 1위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약력 : 1948년생. 19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6년 미 듀크대 공학박사. 1996년 KTF 대표이사 사장. 2001년 KT대표이사 사장.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 2005년 광운대 총장. 2010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현).
주요 경영 실적
●LTE 시장 선도, 한국 통신 시장 지형 바꿔
●차별화된 컨버지드 홈 서비스로 유·무선 시너지 확대
●LTE 기반 기업 비즈니스 확대, B2B 부문 성장 동력 확보

이상철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전과 후로 성적표를 나눠볼 수 있다. ‘꼴찌의 반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LTE 시장을 선도하며 3G 경쟁에 한창이었던 한국 통신 시장 지형을 4G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LTE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선도적인 전국망 구축으로 2위 뒤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14년 10개월 만에 모바일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LTE 론칭 2년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3.8%, 직전 분기 대비 11.1% 증가한 655만 명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3만4495원을 달성했다.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 상용화, LTE 세계 상용화 등을 추진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가입자 수 증가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만년 3위 이미지에서 탈피해 LTE 시대를 연 ‘리더’라는 주장을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반격에는 이상철 부회장의 밑그림이 있었다. 2010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당시만 해도 LG유플러스는 보조금 문제, 주파수 문제가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라인업 확보 경쟁에 밀린 상태였다. 격동기에 회사를 맡은 이 부회장은 ‘탈통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의 통신 틀을 깨면서 새로운 통신 장르를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에게 플러스 가치를 더한다는 의미에서 사명도 LG텔레콤을 LG유플러스로 바꾸며 ‘탈통신 세계 일등 기업’ 출항을 선포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년 정도 어렵더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고 첫 번째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같은 맥락에서 유무선 시너지 창출에도 공을 들였다. 컨버지드 홈 서비스로 구글 TV와 제휴한 u+tvG로 스마트 IPTV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유료 방송 최초의 풀 HD 방송 서비스 개시 등 IPTV 서비스 혁신에 앞장섰다.

이와 함께 다양한 LTE 경쟁력과 비즈(biz) 제휴 역량을 결합, B2B 부문을 함께 키우는 전략을 폈다. LTE를 기반으로 한 M2M, 스마트 빌딩, 스마트 클린, 안심마을존(zone) 등 다양한 뉴 비즈 프랙티스(new biz practice)를 집중 육성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