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실적이 평가 좌우, ‘흑자 전환’ 이상철 부회장 전체 4위 이변

조직의 성패는 보스가 누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한 해 온갖 어려움을 견뎌 내고 기업을 성공 반열에 올린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종합 대상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일반 제조, 전기·전자 제조, 일반 비제조, 유통·식품, 금융, 성장 기업 등 6개 부문에서 총 7명의 ‘올해의 CEO’가 탄생했다. ▷일반 제조 부문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 ▷전기·전자 제조 부문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일반 비제조 부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유통·식품 부문 허인철 이?뗬?사장 ▷금융 부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성장 기업 부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기·전자 제조 부문 선두를 달리는 박성욱 사장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위까지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28억3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4.1%로 인텔·삼성전자·퀄컴에 이은 4위로 도약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성적에 힘입어 박성??사장은 재무 성과·리더십·비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3 올해의 CEO’ 전체 랭킹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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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반 비제조 부문에서 이상철 부회장이 선정된 것은 이변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제조 부문에 1위였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경쟁 업체인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전체 랭킹은 4위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영업정지 기간 중 타 사업자에게 14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잃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올 3분기 755억5700만 원의 순이익을 챙기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반전을 일으켰다. 이동통신과 IPTV 모두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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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100명의 평가자들에게 170명의 CEO 리스트와 경영 실적표를 제공하고 선정하도록 했다. 1차로 추천 횟수 4회 이상을 획득한 30명의 CEO들을 추려 냈다. 평가는 ▷양적 평가(재무 성과, 주주 중시 경영) 20점 ▷질적 평가(이사회와의 관계, 이해관계인과의 관계, 비전) 2O점 ▷개인적 역량(리더십, 글로벌 역량, 윤리의식) 20점 ▷추천 횟수 40점 등 총 100점 만점 기준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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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