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영화] 눈물 쏙 빼는 전도연의 연기 ‘살아 있네’
감독 방은진
출연 전도연, 고수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2004년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30대 한국인 주부가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됐다. 그녀는 가족처럼 지내던 남편의 친한 후배의 부탁으로,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하는 일을 도와 생활비를 좀 보탤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가방 안에는 원석 대신 코카인이 들어 있었고 그녀는 현지 경찰에게 체포돼 프랑스 외딴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악몽 같은 2년이 흐른다.

‘집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감정의 과잉이 대립적으로 진행되면서 관객을 몰입시키는 영화다. 하나는 재외 국민의 편의를 돌봐야 할 대사관 공무원들의 불친절과 무관심에 대한 폭발적 분노다. 또 하나는 전도연이 연기하는 주인공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입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과 헤어진 채 말도 통하지 않는 교도소에서 2년 동안 홀로 버텨낸 주인공을 연기할 때 그녀의 얼굴에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되풀이되는 억울한 상황에서 항변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주인공 정연의 악몽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흐름에 강렬한 인장을 찍는 전도연의 몰입으로 실감나게 전달된다.

이른바 ‘송정연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을 묘사한 장면 등 지나치게 대중적 호소에 치중하는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면 눈물·감동·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는 힘 있는 대중영화의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영화] 눈물 쏙 빼는 전도연의 연기 ‘살아 있네’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마틴 프리먼, 이안 매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호빗 빌보 배긴스와 마법사 간달프, 엘프 레골라스 일행이 기나긴 모험에 나선다. 원정대는 ‘어둠의 숲’을 지나 고된 모험 끝에 마침내 ‘외로운 숲’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 스마우그와 맞닥뜨린다.



프라미스드 랜드
[영화] 눈물 쏙 빼는 전도연의 연기 ‘살아 있네’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존 크래신스키, 프랜시스 맥도먼드, 로즈마리 드윗, 할 홀브룩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글로벌’의 최연소 부사장이자 협상 무패 기록을 가진 스티브는 뉴욕 본사 입성을 앞두고 천연가스 매장 지역 매킨리에 파견된다. 거액의 보상금에 주민들이 쉽게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환경운동가 더스틴이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사라진 기억
[영화] 눈물 쏙 빼는 전도연의 연기 ‘살아 있네’
감독 크리스티나 부오지테
출연 마리우스 잠폴스키스, 훌가 주탈리트

뇌신경 과학자 루카스는 타인의 무의식에 접속해 기억을 빼내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코마 상태에 빠진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의 무의식에 들어간 루카스는 그녀의 신비로움에 매혹되고 실험 외에는 접촉을 피하라는 관리자의 경고를 무시한 채 계속 그녀를 찾는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