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한경비즈니스•MONEY 지음|한국경제신문사|482쪽|1만9000원

전문가들이 말하는 2014년 한국•세계경제는 희망적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잠재성장률이 2012년, 2013년 2%대에 그쳤던 것이 2014년에는 3%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경제의 뚜렷한 회복 기조로 수출 주도의 경제 회복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회복의 강도는 아직 미약하다. 한국 경제의 완전한 재도약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수출 경기의 회복이 내수 경기로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 시장으로 파급되는 데는 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증가로 소득이 높아져도 소비가 바로 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불안은 정부 정책이다. 2014년 상반기 내수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장의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가 먼저인지, 재정 건전성 유지와 통화정책 정상화가 중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과 변수가 수없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모두 투자와 혁신 그리고 리스크 대응에 대한 통찰력과 혜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2014년 금융시장은 2013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실물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그동안 위축됐던 금융회사들이 반전의 기회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국내 또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정책 축소 여부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시장의 과도한 출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저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변화의 방향을 알고 대응해야 한다. 한경비즈니스는 한국 경제, 금융, 정치•사회, 글로벌 이슈, 산업•과학기술, 기업 경영, 재테크 총 7분야의 전문가 110명으로부터 2014년 전망을 모았다. 2014년을 잘 설계하는 데 귀중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이종우의 독서 노트
신의 생각
현대 수학과 물리학을 관통하는 이론의 향연
[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이고르 보그다노프•그리슈카 보그다노프 지음 | 허보미 옮김|푸르메|288쪽|1만5000원

‘우리는 무지하고 앞으로도 무지할 것이다(Ignoramus et ignorabimus).’ 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만들었을까. 과학기술을 통해 물질의 내면을 어느 정도 밝혀냈다고 자위하지만 인간이 무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이 세상의 작은 부분까지 너무도 과학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성자의 질량은 정확히 939.5653메가전자볼트(MeV)다. 만약 중성자의 질량이 그보다 조금 낮은 939MeV였다면 분해 시간이 15분쯤 늦어지고 빅뱅의 순간에 입자들의 균형이 깨졌을 것이다. 그러면 별들은 생성되자마자 폭발해 버리거나 생명체가 살기 힘든 얼어붙은 우주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중성자가 940MeV로 조금 더 무거웠더라면 분해 속도가 빨라 신생 우주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신의 생각’이 궁금했던 과학자들은 우주 생성에 대해 세 가지 가설을 세웠다. 가장 간단한 건 우주와 생명이 단순히 ‘우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것이다. 생명이 무작위로 출현했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 역시 순전히 임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우리가 사는 곳은 무한히 많은 불모의 우주 가운데 우연히 ‘제비뽑기에 뽑힌’ 것일 뿐이라는 ‘다중 우주’가설이다. 이 설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탄생 과정에서 딱히 주목할 만한 게 없는 심심한 곳이 된다. 가장 과학적인 가설이 ‘단일 우주론’이다. 세상에는 물리법칙에 의해 형성된 단 하나의 우주가 존재하고 있고 우주의 진화는 정해진 과정에 의해 진행돼 왔다고 보고 있다. 생명 역시 각종 물리법칙을 바탕으로 고도로 정밀하게 작성된 시나리오에 따라 출현했다고 얘기한다.
신의 생각을 엿보려는 과학적 시도는 오래전부터 수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뤄졌다.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수가 우주를 지배한다’라고 얘기했고 200년 후 플라톤 역시 수학은 물리적 우주의 바깥, 즉 시공을 초월한 왕국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뉴턴의 중력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거치면서 수학으로 표현되는 세상은 보다 더 정밀한 모습이 됐다.

과학은 신의 생각을 엿보기 위한 인간의 시도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인간이 신의 생각에 대해 약간의 편린을 모으긴 했지만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뇌의 구조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정도다. 그래서 신의 뜻을 짐작하기 위한 인간의 탐구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계속될 것이다.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ee@imvestib.com


마흔에 읽는 시
[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앞만 보고 달려온 40대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시 읽는 CEO’란 책으로 시(詩) 경영을 말해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이번엔 40대를 겨냥한 책을 내놓았다. 이 시대의 모든 중년에게 보내는 살뜰한 위로의 편지다. 책에는 자신의 시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해 산문, 마음을 보듬는 시 60여 편, 여운을 주는 사진 12장을 담았다. ‘지난 세기의 위대한 인물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래서 세계는 그들을 성급하게 잊지 않는다’는 경구처럼, 잠시 멈춰 서서 시를 만나보라고 권한다.

고두현 지음|추수밭|212쪽|1만3000원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유럽 축구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라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것도 즐겁다. 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는 게 꿈일 터. 하지만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에는 스포츠마케팅팀이나 스포츠 마케터가 따로 없다. 각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와 구단의 마케터 활동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스포츠 마케터 김재현 씨가 예비 스포츠 마케터들을 위해 책을 냈다. 책에는 스포츠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리겠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김재현 지음|한국미디어|232쪽|1만3000원


세대전쟁
[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저성장•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한정된 파이를 두고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밥그릇 쟁탈전이 치열하다. 그런데 세대 갈등을 넘어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는 세대 전쟁은 일자리 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사회현상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데도 부모 세대는 모른 체하고 청년 세대는 말이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대 갈등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니 어떻게 화해의 물꼬를 터야 할지 모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다방면에서 펼쳐지는 세대 전쟁의 양상을 최초로 심도 있게 다룬다.

전영수 지음|이인시각|336쪽|1만3000원
[Book] 대전망 2014, 경제 전문가 110명 심층 진단… 완만한 회복세 예상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