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격’에서 애플 제치고 1위 수성, 에이서 가장 낮은 점수 받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태블릿 PC 전쟁이 한창이다. 애플·삼성·소니·구글·도시바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IT 기업이 모두 태블릿 PC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최대 소비 시즌이 다가와 각 기업에서는 신제품을 내놓느라 정신이 없다. 애플은 지난 10월 22일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삼성은 10월 10일 ‘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을 출시했다. LG도 ‘G패드 8.3’을 선보였다. 북한에서도 ‘삼지연’이라는 태블릿 PC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태블릿 PC는 납작하고 편편한 ‘판(tablet)’에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손가락이나 터치 펜으로 콘텐츠를 검색하고 소비하는 컴퓨터를 말하는 것으로, ‘노트북’과 ‘개인정보단말기(PDA)’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블릿 PC는 일반 PC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들 중 쓰기를 제외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교육·기업 운영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어 시장이 점차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태블릿 PC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4 크기의 태블릿을 출시하고 2002년에는 태블릿용 운영체제도 완성해 시장에 내놓았다. 이후 태블릿 PC 시장은 지지부진하다가 2010년 애플의 아이패드(iPAD)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태블릿 PC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였고 그만큼 시장도 치열해졌다.
그동안 태블릿 PC 시장의 1인자는 단연 ‘애플’이었다. 그러나 레노버·아마존·화이버 등의 비교적 덜 알려진 기업들의 성장 때문에 앞으로도 1위를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블릿 PC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28%로, 전년 동기 69%에 이르던 점유율에 비하면 약 40% 줄어들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 때문이 아니라 레노버·화이버 등의 성장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에이수스도 평균 이상 기록
최근 미국 시장조사 업체 J.D.파워가 발표한 ‘태블릿 PC 소비자 만족도’ 조사 자료에서는 삼성이 애플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또 하나의 변수를 만들어 냈다. J.D.파워의 이번 설문 조사는 미국에서 1년 이내 출시된 태블릿 PC를 가진 3375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것으로, 성능과 사용성, 디자인, 기능, 가격 항목으로 나눠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애플보다 ‘가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835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점 앞선 수치다. 그러나 나머지 4개 부문에서는 애플보다 낮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애플의 뒤를 이은 것은 아마존의 태블릿 PC였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26일(현지 시간) ‘킨들 파이어 3세대’를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4위는 821점을 받은 에이수스가 차지했다. 대만 제조 업체 에이서는 781점을 받아 조사 대상이 된 업체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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