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와 지식 기반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사회는 더 이상 무조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을 찾고 있지 않다.


근무시간과 업무 효율성 사이에 반드시 양의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에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주듯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연간 실질 근로시간이 1925시간을 초과하면 근로시간이 1% 증가할 때마다 생산성이 0.9% 감소한다고 한다. 질(質) 중심의 창조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기업 및 공공 기관들은 노동량(量) 투입을 늘리는 것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다양화하는 등 개인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면서 생산성 향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업무 생산성 제고,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을 위해 스마트 워크 구축에 발 벗고 나서며 공공?민간 부문을 통틀어 처음으로 ‘유연 근무제 참여 의무화’란 카드를 내세웠다. 내년부터는 서울시의 모든 공무원이 시차 출퇴근제, 근무시간 선택제 중 하나를 선택해 실천하는 등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무 환경의 혁신과 함께 직원 스스로가 ‘스마트 워커’가 되기 위해 스마트 기기 및 솔루션의 활용도를 높이고 팀원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최근 개인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BYOD (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에 맞춰 정보기술(IT)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업무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일례로 대부분이 외근이나 출장 중 급히 어떤 문서나 자료가 필요할 때 보통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에게 전화해 e메일 전송을 부탁한다. 하지만 필자가 속한 한국후지제록스의 클라우드 문서 관리 솔루션 ‘워킹 폴더(Working Folder)’를 사용한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문서를 확인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설계 도면이나 디자인 수정 시안 등을 복합기에서 스캔한 후 바로 ‘워킹 폴더’에 업로드할 수 있고 내부 직원뿐만 아니라 접근 권한이 부여된 다른 회사 직원과 간편하게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 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또한 이뤄져야 한다.

포스코는 모든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3스텝’과 ‘3S’를 강조하고 있다. ‘3스텝’은 보고서를 세 부분으로 나눠 첫 부분에는 보고 목적과 핵심 결론을, 다음 페이지에는 결론 근거, 마지막에는 실행 계획을 담자는 것이 핵심이다. ‘3S’는 3스텝에 근거해 보고서를 짧고(Short), 쉬우면서(Simple), 명확하게(Specific)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자들이 신속하게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난 7월 CNN머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 자료에 따라 각국의 연평균 근로시간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92시간으로,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편에 속했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시대에서 서비스와 지식 기반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사회는 더 이상 무조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을 찾고 있지 않다. 이제 사회는 창조적이고 효율적이고 일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스마트 워커’를 찾고 있다.
[CEO 에세이] 스마트 워커를 찾는 이유
황인태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전무

1957년생.
1988년 동국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
1987년 코리아제록스 입사.
2008년 한국후지제록스 영업본부장.
2012년 한국후지제록스 경영기획실장.
2012년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전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