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 적극 활용… 고액 자산가에 인기
미국 연방 정부 폐쇄(셧다운)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극한 대립으로 지난 10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다행히 내년 초까지 한시적인 부채 한도 증액 및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연방 정부 셧다운 및 디폴트 공포를 해소하게 돼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당분간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 완화 축소(Tapering) 시점에 쏠려 있다. 당초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테이퍼링은 미국 국채 금리와 모기지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주택 관련 지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일단 연말 이후로 미뤄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셧다운의 영향으로 미국의 10월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있고 테이퍼링 지지자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Fed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몇몇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내년 6월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시 역외 펀드로 환차익까지
하지만 Fed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 매월 공급되고 있는 85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은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올 연말 안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테이퍼링의 시작은 곧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동안 유동성이 많이 공급됐던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특히 미국 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또 안전 자산인 채권이나 금에서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greatrotation)과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매크로 환경을 따져본다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에 주목할 때다. 이미 국내 주식형 펀드, 랩 등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펀드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형,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 등의 펀드가 있다. 이중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운용 실적이 입증됐고 오랜 경험과 숙련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펀드 운용 전략은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이 6 대 4이고 투자 지역도 선진국과 그 이외 지역이 6 대 4로 분산 투자돼 있으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별 포지션을 유연하게 변화시킨다. 전통적인 주식 포트폴리오 대비 위험을 낮추고 안전 자산인 채권에 비해 높은 기대 수익을 추구한다.
이 같은 글로벌 자산 배분형 펀드는 예금 금리가 3%에 못 미치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위험을 낮추고 ‘+알파’수익을 얻을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편입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산 간 적극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시장의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국내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은 역내 펀드와 역외 펀드로 구분되는데, 역외 펀드에 투자한다면 달러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더욱 커질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포트폴리오의 분산투자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다가오는 2014년 뚜렷한 투자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 글로벌 자산으로 눈을 돌리길 바란다.
조진동 삼성증권 SNI부산 팀장 jindong.c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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