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경기 민감주에 투자하라

달러화 선호 현상으로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80선을 회복했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약화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반면 11월 들어서는 5일까지 오히려 2292억 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YONHAP PHOTO-0271> 외환보유액, 넉달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한국은행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화보유액이 3천432억3천만달러로, 한달전보다 63억달러 늘었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3천369억2천만달러를 한달 만에 경신했다.10월 월간 증가액은 2011년 10월(75억9천만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4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2013.11.5

    superdoo82@yna.co.kr/2013-11-05 06:56:23/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외환보유액, 넉달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한국은행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화보유액이 3천432억3천만달러로, 한달전보다 63억달러 늘었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3천369억2천만달러를 한달 만에 경신했다.10월 월간 증가액은 2011년 10월(75억9천만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4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2013.11.5 superdoo82@yna.co.kr/2013-11-05 06:56:23/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처럼 11월 초 외국인이 누적으로 순매도를 기록해 코스피(KOSPI) 지수는 202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초입 국면에 한국 증시의 수혜가 높은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Tapering: 양적 완화 축소)을 앞두고 국내 증시로 미국계 자금의 유입을 고려할 때 11월 초 증시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다. 이렇게 볼 때 경기 회복 국면 수혜가 높은 경기 민감 업종의 매수 기회다.

11월 외국인의 매수세는 두 가지 이유로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첫째, 10월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증시로 유입된 단기자금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둘째, 미 Fed의 테이퍼링이 지연되면서 테이퍼링에 대비한 한국 증시의 비중 확대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 자세히 보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0원 이후 추가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아 10월부터 유입된 단기자금이 환차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09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저점은 달러당 1050원 선이고 외환 당국도 구두 개입과 미세 조정에 나서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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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적 양적 완화 지지자인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됐고 미 연방 정부 폐쇄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미 Fed의 테이퍼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테이퍼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테이퍼링에 대비해 한국 주식을 매수하던 미국계 자금의 매수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주목할 것은 11월 9일 예정된 중국의 3중전회다. 회의 기간 동안 중국 지도부가 강도 높은 구조 개혁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최근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선별적 경비 부양 정책 효과로 중국 경기의 하방 리스크는 제거됐다.

또한 3중전회 이후 중국 지도부는 ‘구조 개혁’보다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으로 정책 방향이 이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3중전회 이후 중국 지도부가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2014년 중국 경기 성장률은 회복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듯
결론적으로 최근 국내 증시의 환차익 기대 약화와 테이퍼링 지연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약화되고 있지만 단기자금의 차익 실현에 따른 증시 조정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 Fed의 테이퍼링은 이르면 금년 12월 또는 늦어도 내년 3월 중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 추세에 변화가 없다는 관점에서 코스피가 2020선을 밑도는 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경기 민감 업종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 민감 업종 중 기계·은행·조선 업종은 비중 확대를, 반면 호텔·레스토랑·레저·내구소비재·의류·통신서비스 업종은 비중 축소를 추천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joongwon.kim@merit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