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5가 크로스오버 세단이란 점을 십분 체험하기 위해 시승 구간은 전북 남원까지 왕복 500km, 그리고 지리산길로 정했다.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주행 동안 고속으로 갈수록 DS5의 진가가 나타났다. DS5는 2.0 HDi 직렬 4기동 디젤엔진이나 디젤의 소음과 진동은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탁월하다. DS5의 서스펜션은 고르지 않은 노면일지라도 댐퍼가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 차량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잡아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 토크 34.6kg·m·2000rpm으로 가속성 역시 만족스럽다. 오르막길에서의 가속성 및 핸들링을 확인하기 위해 남원에서 지리산 노고단까지 드라이브해 봤다. 지리산의 가파른 급회전 구간에서도 DS5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DS5의 차량자세제어장치(ESP) 시스템은 미끄러운 노면 등에서 운전자가 방향을 급격하게 틀어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제 위치로 올 수 있도록 각각의 바퀴에 힘을 적절히 자동으로 전달해 제어해 준다. DS5의 연비는 리터당 14.5km(도심 13.2, 고속 16.5)로 가득 주유하면 5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약간 불편한 점이라면 창문을 여닫는 버튼이 오른쪽 콘솔박스 앞에 자리 잡아 일반적으로 운전석 왼쪽 차문에서 컨트롤하던 습관 때문에 톨게이트 등에서 잠시 머뭇거려야 했다. DS5 2.0 HDi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칙(Chic), 소칙(So Chic), 이규제큐티브(Executive) 모델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4490만 원, 4990만 원, 5490만 원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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