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금융시장 대처법

추석 연휴 기간에 주목 받았던 ‘대란’은 우려보다 기대의 승리로 일단은 마무리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 완화(QE) 유지를 결정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과 2013년,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될 수 있어 양적 완화 축소에 확신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러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 회복 징후가 확대될 때까지 QE 축소 결정을 유보할 수는 있지만 연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기자회견 없이도 변경될 수 있다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Trader Gregory Rowe calls out an order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Friday, April 19, 2013. The broad Standard & Poor's 500 index opened higher early Friday.  (AP Photo/Richard Drew)
Trader Gregory Rowe calls out an order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Friday, April 19, 2013. The broad Standard & Poor's 500 index opened higher early Friday. (AP Photo/Richard Drew)
연휴 기간 FOMC의 양적 완화 유지 결정(9월 18일)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승리(9월 22일)는 국내 주식시장의 부담감을 덜어 준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FOMC 신임 의장 교체도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의 낙마로 가라앉았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다. 위기설 뒤의 선반등 국면이 7월(140포인트), 9월(150포인트) 두 차례 나타났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시장의 반전(선진국 시장→신흥국 시장, 달러 자산→비달러 자산)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10월과 12월에 두 차례의 FOMC 회의가 남아 있는 만큼 빠르고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국내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경기 민감 대형주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예상되는 시장과 운용 방식의 괴리가 있는 랩과 펀드는 축소 또는 리밸런싱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혼재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는 테마형(배당주, 중·장기 가치주), 절대 수익 추구형(롱숏 펀드)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마형·절대 수익 추구형 펀드 관심 높여야
다음은 해외 펀드의 리밸런싱이다. 그동안 손실로 환매를 미뤘던 펀드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교체하는 전략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융시장에는 지속적으로 좋은 시장과 자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현시점에서 좋은 투자 자산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브릭스 관련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설정액 이슈(펀드 규모 축소)도 남아 있고 몇 년간의 수익률 흐름을 놓고 볼 때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글로벌 펀드로 교체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럽 펀드와 미국 역외 펀드는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는 만큼 일부라도 투자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만약 투자자 본인이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싶은데 지역과 종목,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 접근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본인이 원하는 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또는 지수에 연동된 ETF를 찾아 다양한 섹터 ETF나 상품 ETF를 통해 해당 산업의 이슈 시점에 발 빠르게 투자할 수 있고 레버리지·인버스(숏) ETF를 통한 헤지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찾고 있다면 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을 권유한다. 최근 원금을 보장하면서 최소한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다양한 기법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종목형 상품보다 지수형 상품을 통해 플러스알파의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동일한 지역·자산에 투자하더라도 금융 상품 선택에 따라 투자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언제나 최고의 성과를 내는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현시점에서 좋은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발 빠른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근 삼성증권 SNI부산 지점장 sk0910.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