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구상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삼성과 애플이 곧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삼성은 9월 4일 베를린에서 손목시계형 기기 ‘갤럭시 기어’를 공개합니다. 갤럭시 폰과 연동하는 액세서리 기기죠. 애플도 올가을 웨어러블 기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공식 확인해 준 것은 아니지만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금년 가을부터 내년 사이에 혁신적인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겠다”고 밝힌 터라 기대가 큽니다.![[광파리의 IT 이야기] 음성 중심의 기기로 진화할 듯](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566.1.jpg)
이것만 놓고 보면 손목시계에 스마트폰 기능 몇 가지를 얹은 기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별도의 독립된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액세서리’라고 말합니다. 액세서리란 점에서는 전에 소니와 LG전자가 내놓았던 스마트시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큼직한 손목시계 화면을 닮은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는데, 그렇다면 ‘워치폰’이 아니라 ‘액세서리’가 맞습니다.
손목시계형이라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야 제격입니다. ‘플렉서블’은 화면이 휘어졌다는 뜻이니까 손목을 빙 두르는 제법 큰 화면이 가능해집니다. 폰과 연동하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시계폰(워치폰)’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디자이너가 소문을 듣고 만들어 본 콘셉트 디자인을 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펼치면 화면 크기가 아이폰 5와 비슷합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시기상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손목시계형 기기에 적용하면 워치폰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품질이 상용화할 정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손목에 두르기 위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면 충분히 얇고 가벼워야 합니다. 패션 액세서리로도 가치가 있어야겠죠. 게다가 배터리 수명이 길어야 하고 열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길게 보면 웨어러블 기기는 굳이 머리 숙여 화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라면 움직이면서 사용하는 걸 전제로 하는데 화면이 있으면 정지해야 합니다. 정지하지 않고 웨어러블 기기 화면을 들여다보다가는 사고가 날 수 있죠. 그렇다면 진화 방향은 음성입니다. 사람이 말로 물어보거나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답변하고 명령을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광파리의 IT 이야기] 음성 중심의 기기로 진화할 듯](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456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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