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나라

‘희망이 없는 아프리카’는 옛말이다. 이제는 ‘뜨는 아프리카’다. 최근 투자 설명회를 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 전문가 로저 노드 아프리카국 부국장은 “최근 10년간 아프리카는 연평균 5~6% 성장했으며 특히 모잠비크는 지난 20년 동안 7~8%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성장하지 못했던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1990년대 말 이후 내전이 줄면서 사회가 안정화되고 에너지·자원 가격이 오르며 ‘기회의 땅’이 된 것.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도 5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에 두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정부는 척박한 기후와 외국 기업 진출에 불리한 환경 등으로 그동안 교류가 적었던 서부 아프리카에 고위급 정부 인사 파견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25일 아프리카 54개국을 모두 회원국으로 하는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와 아프리카 개발 마스터플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뭐든지 랭킹] 아프리카 ‘포스트 브릭스’로 우뚝
세계경제 발전 속도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눈에 띄는 곳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최근 약 5% 수준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앙골라·모잠비크·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 등의 국가들이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MF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10개 국가 중 1위는 앙골라로, 10년간 연평균 11.1%의 성장률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2위의 석유 생산국인 앙골라는 2012년을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873달러로 추산됐다. 전체 조사 대상국 183개국 가운데 88위다. 또한 2011~2012년을 지나면서는 경제성장률이 1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지표와 달리 극소수 지배층과 다국적 자본의 독점으로 전체 인구의 40% 정도가 절대 빈곤층일 정도로 가난한 국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아시아의 ‘황금의 땅’ 미얀마 부상
4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는 2020년까지 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20번째로 큰 국가가 되자는 ‘비전 2020’을 세워 놓고 있다. 석유 매장량이 아프리카 1위,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는 나이지리아 사하라그룹과 나이지리아 엑빈(Egbin) 발전소에 대해 5년 동안 운전 및 정비(O&M) 운영 사업을 수행하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빠른 성장 속도와 달리 빈곤을 퇴치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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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위를 차지한 미얀마는 아시아의 ‘황금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각축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천연가스가 고갈되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