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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내연기관 발명 이후 석유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자동차·항공기·선박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석유로 움직이며 전력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이란이나 이스라엘 등 중동 정치 판도에 쏠리는 이목도 석유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YONHAP PHOTO-0029> Handout picture taken on July 11, 2013 and released by Argentina's state-owned energy giant YPF, showing its management facilities in Vaca Muerta, in the south-western Argentine province of Neuquen. Vaca Muerta ("Dead Cow"), which spreads across 30,000 square kilometers, is considered one of the largest oil shale deposits in the world and according to official estimates holds 150 million barrels of oil.   AFP PHOTO / YPF/ Felipe SCILIPOTI / HO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 YPF / Felipe SCILIPOTI / HO    "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2013-07-16 0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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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out picture taken on July 11, 2013 and released by Argentina's state-owned energy giant YPF, showing its management facilities in Vaca Muerta, in the south-western Argentine province of Neuquen. Vaca Muerta ("Dead Cow"), which spreads across 30,000 square kilometers, is considered one of the largest oil shale deposits in the world and according to official estimates holds 150 million barrels of oil. AFP PHOTO / YPF/ Felipe SCILIPOTI / HO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 YPF / Felipe SCILIPOTI / HO "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2013-07-16 00:21:01/
하지만 이 같은 ‘석유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영국의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의 시대에 황혼이 드리우고 있다’는 전망 기사를 내놓았다. 셰일가스 혁명을 통한 가스 생산 증가, 엔진 효율 향상, 수소 및 전기 등 대체에너지 상용화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골자다.


대체에너지 상용화로 석유 수요 감소
석유 패망론의 첫 번째 근거는 50년이던 세계 천연가스 사용 연한을 200년까지 연장한 셰일가스 혁명이다. 가스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액화가스가 교통수단 연료로서 석유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미국 버스의 20%가 액화가스를 연료로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액화가스로 달리는 기관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선박 운행과 전력 생산 등에서도 천연가스 이용이 늘면서 2020년까지 하루 수백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번째는 엔진 효율 향상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다. 탄소 배출 및 엔진 효율과 관련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2005년 이후 석유 수요가 줄고 있다. 신흥국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가가 석유 수요 부양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95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가능했던 석유 수요 폭증이 2010년대 중국에서 재연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등 신흥국들도 환경 및 엔진 효율과 관련된 규제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생산된 자동차가 100km를 달리는데 2015년에는 6.9리터, 2020년에는 5리터 이하의 연료를 소비해야 한다는 규제를 지난 3월 내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휘발유를 많이 쓰는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는 등의 현상을 통해 수요를 늘렸던 과거의 시장 법칙도 탄소 배출 규제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최근 2개의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등 산유국에서조차 석유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인류는 조만간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현재 하루 8900만 배럴인 석유 소비량이 수년 내에 9200만 배럴로 꼭지를 찍은 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를 끌어내릴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를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석유 수요 증가를 예측했다.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륨(BP)은 2030년 1일 세계 석유 소비량이 1억4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수요 감소를 예측하는 논거들도 엄연히 현실이다. 그런 만큼 절대적인 수요가 줄지 않더라도 세계 에너지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상대적인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석유를 전량 수입해 오는 한국 입장에서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난해 수출 품목 1위가 정유사들의 석유제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예상되는 에너지 판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노경목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