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동강 ‘ 제일 잘나가’…강원도 힘

전국 600여 개. ‘캠핑 열풍’이라고 불릴만한 캠핑장의 수다. 캠핑의 대중화 덕분에 아웃도어 의류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소비되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수많은 캠핑족을 수용하는 캠핑장이다. 그러나 물불 가리지 않고 홍보하는 캠핑장들 중에서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캠핑장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뭐든지 랭킹] 전국 오토캠핑장 소비자 만족도 순위
지난 7월 25일 한국소비자원이 가톨릭대와 함께 관광진흥법상 자동차야영장업으로 등록된 업체 중 이용객 수 상위 7개 오토캠핑장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와 운영 실태를 비교 평가한 자료를 발표했다. 최근 1년 이내 오토캠핑을 경험한 1512명이 지난 6월 17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설문에 참여해 만족도가 높은 캠핑장을 꼽았다. 만족도는 7점을 척도로 크게 ‘서비스 과정’과 ‘서비스 이용 후’로 나눠 평가하도록 했다. ‘서비스 과정’은 ‘주변 환경’, ‘접근성’, ‘예약 등 계약 과정’, ‘시설 운영 서비스’ 항목으로 나눴고 ‘서비스 이용 후’에서는 ‘서비스 체험’ 항목으로 구분지었다.

설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캠핑장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구룡자동차야영장’이었다. 구룡자동차야영장은 시설 운영 서비스, 서비스 체험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총점 4.93으로 1위를 차지했다.
[뭐든지 랭킹] 전국 오토캠핑장 소비자 만족도 순위
또한 구룡자동차야영장은 개수대·화장실·샤워장 등 편의 시설이 매우 잘돼 있고 주위의 구룡사나 횡성한우타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룡야영장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동강오토캠핑장(4.93)이다. 동강오토캠핑장은 별마로천문대·금강공원·청령포 등 주변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또 사륜구동 바이크, 래프팅 등 서비스 체험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캠핑장 이용객만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예약 취소·환불 기준은 제각각
3위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자라섬캠핑장으로 종합 만족도 4.88점을 얻었다. 자라섬캠핑장은 접근성과 예약 등 계약 과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8만3000㎡(8만5755평)의 국제적인 규모에 캠핑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모빌홈과 카라반이 준비돼 있어 시설 운영 서비스 부문에서도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운영 실태 조사에서는 업체별로 자동 예약 취소 및 계약 해제 시 환불 기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마다 계약 해제 시점별 위약금의 차이가 컸으며 예약 신청 후 결제해야 하는 기한도 달랐다. 이와 관련해 오토캠핑장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제도가 미비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오토캠핑장은 법규상 등록제로 되어 있지만 현재 등록 업체는 20여 개에 불과하다는 것. 대다수의 캠핑장이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이나 ‘청소년활동진흥법’ 등의 개별법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등록돼 있어 관련법과 주무 부처가 모호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계약 해제 때 위약금 규정과 시설의 안전성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법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