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하는 배당주 투자
코스피가 1900 선을 넘은 후 상승 모멘텀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특별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고 2분기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박스권 등락 흐름이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 4월에 4조 원대를 보이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7월에는 3조5000억 원 수준까지 낮아져 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만한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시장 대비 초과 상승이 가능한 종목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안정적 수익률이 기대되는 배당주를 투자 대안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코스피200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 배당액의 비율)은 2004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기업들의 현금 유보율이 높아지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18.5%로, 2000년대 초반 50%를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져 있다.
배당수익률 역시 1% 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단순히 배당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며 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지수 변동성이 커지거나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에서는 배당 수익과 함께 시세 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높여 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200 대비 배당주가지수(KODI)의 최근 5년간 상대 지수를 평균해 본 결과 7월부터 10월까지 상대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배당주에 투자하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들며 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계절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연말보다 시점을 조금 앞당겨 하반기에 접어드는 즈음에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게 보다 유리하다.
앞에서 알아본 대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배당 수익이 목적이 아닌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라면 지금이 배당주에 관심을 높일 때로 판단된다.
코스피, 당분간 ‘박스권’될 전망
최근 3년간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의 월평균 상대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8월에 3.4% 포인트 초과 상승해(아웃퍼폼) 1년 중 시장 대비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차익 실현과 배당락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각각 0.5% 포인트, 1.3% 포인트 밑도는(언더퍼폼)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배당주는 7월 말에 매수해 10월 말에 매도하는 게 최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기(3개월)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원한다면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수립해 볼 필요가 있다. 비록 배당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최근 5년간 7월부터 10월까지 배당주 상대 수익률이 시장 대비 양호했고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들며 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계절성이 확인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접어드는 현시점에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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