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몰빵’했던 K 씨의 자산 리모델링

K(52) 씨는 오랜 직장 생활을 했지만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기엔 넉넉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엔 은행 예금 금리가 충분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다가오는 은퇴 이후의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K 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내 및 해외투자를 포함해 투자 자산의 거의 대부분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주식형 펀드 상품이 가장 대중적인 투자 상품이지만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은 큰 등락을 반복하게 된다.

또한 K 씨는 손실이 발생하면 계획하지 않은 장기 투자에 들어서고 수익이 발생하면 환매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워 결국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일이 반복됐다. 흔히 말하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인 셈이다. 아직은 바쁜 회사 생활로 시기적절한 투자자산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K 씨의 상황도 이유가 됐다.
적합한 대안은 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일반적으로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 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고 일정 범위를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ELS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주식형 펀드는 가입한 시점에서 시장이 강세를 보여야만 수익을 낼 수 있어 방향성 예측이 중요하지만 ELS는 변동 폭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상당한 범위에서 시장 약세를 견뎌낼 수 있다. 둘째, 주식형 펀드는 환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지만 ELS는 환매 시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적으로 원금과 배당이 지급돼 사후 관리가 편하다. 셋째, 월 지급으로 가입하면 과세 시점을 분산할 수 있다. K 씨에게 추천되는 까닭이다.


CMA로 포트폴리오 균형 잡아야
이와 함께 현재 미국 양적 완화 정책의 조기 축소와 중국 유동성 경색 이슈는 시장 상승을 더디게 하고 글로벌 위기 수준에 버금가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든든한 증시 버팀목이다. 지금처럼 증시가 방향성 없이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흐름에서 ELS는 가장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코스피200과 HSCEI가 일정 수준 조정 받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ELS의 투자 매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직접 주식 투자보다 ‘ETF랩’을 활용해 전문가를 통한 간접 투자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 ETF는 다양한 상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고 액티브 펀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환매 수수료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수의 변동에 펀드보다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를 활용하면 바쁜 회사 생활로 매시간 주식 투자에 집중하기 어려운 K 씨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벌 인컴 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해 투자 자산을 채권·리츠 등에 분산하고 투자 지역도 다변화할 수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향후 포트폴리오 변경 때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소는 종목 선택이나 타이밍보다 자산 배분 활동에 있다고 한다. 투자 상품은 리스크를 동반하게 돼 있지만 모든 투자 상품의 리스크가 동일하지 않고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ELS가 모든 리스크를 해결하는 만능은 아니지만 전체 투자 자산에 비해 주식형 펀드 비중이 많은 투자자는 적절한 비중으로 편입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이정섭 미래에셋증권 상계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