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일 출시된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가 순항 궤도에 오르고 있다. 2월 882대 판매에 이어 3~5월에는 1043대, 1117대, 1073대를 판매하며 매월 1000대 이상 팔리는 쌍용차의 효자 모델이 된 것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세로 쌍용차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량은 월 400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SUV 판매는 4918대를 기록했다.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3월 5일 휴직자 454명을 43개월 만에 복직시켰고 5월 13일부터 4년 만에 주야간 2교대를 시작했다.
[카&라이프]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국내 유일의 ‘11인승 사륜구동 SUV’
[카&라이프]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국내 유일의 ‘11인승 사륜구동 SUV’
[카&라이프]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국내 유일의 ‘11인승 사륜구동 SUV’
저속에서 강한 엔진 파워 ‘남달라’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쌍용차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이전 모델인 로디우스는 2005년 영국의 중고차 판매 사이트 ‘카 데이터’가 발표한 ‘못 생긴 차 10선(10 ugliest cars)’에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을 정도로 인기가 없던 차종이었다. 당시 쌍용차 직원이 “2위가 마이바흐다. 의미 없는 순위”라며 애써 무시하던 반응이 기억난다. 로디우스는 올해 1월 106대가 팔린 것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2년 초 코란도 스포츠가 출시됐을 당시 2011년 먼저 출시됐던 코란도C보다 더 남성적이고 우직한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코란도 스포츠의 전면부로 정통 SUV를 만든다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코란도 투리스모를 통해 그 미련이 현실화됐다.

올해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맥스크루즈(7인승)’는 싼타페의 롱 보디 버전인데, 싼타페와 동일한 2.2리터 디젤엔진에도 불구하고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코란도C의 롱 보디 버전이랄 수 있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2.0리터 엔진의 기동력은 놀라울 정도다. 최대 2.4톤(사륜구동·자동변속기)의 무게를 움직이는 데 큰 무리가 없고 저속에서의 가속력은 3리터급에 가깝다. 코란도 시리즈(C·스포츠·투리스모)에는 모두 쌍용차가 독자 개발한 e-XDi200 엔진이 들어가는데, 그중에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는 저속에서 더욱 토크가 강한 ‘e-XDi200 LET(Low-End Torque)’ 엔진이 장착됐다. 또한 ‘E-트로닉 벤츠 5단 자동변속기’는 코란도 투리스모에만 장착돼 있다.

쌍용차가 강조하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셀링 포인트는 ‘국내 유일의 사륜(또는 후륜)구동 11인승’이라는 점이다. 많은 인원을 태우고 험로 주행이 가능해 레저용으로 ‘딱’이라는 자평이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에도 11인승이 있지만 전륜구동이다. 11인승으로 소형 승합차량(11~15인승)으로 분류돼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연간 자동차세는 6만5000원에 불과하다.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행이 가능하지만 보통2종 운전면허로는 운전할 수 없다. 소비자가격은 2480만~3564만 원(부가세 포함).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