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1번 출구 뒤쪽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 2층에 깔끔한 간판과 외관의 부대찌개집이 있다. 수제 햄 부대찌개 전문점 ‘박가부대찌개·닭갈비’ 교대점이 그곳. 대중적 아이템인 부대찌개와 닭갈비를 취급해 주변 직장인과 대학생, 가족 단위 고객층이 고르게 찾는다.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젊은층에 특히 인기다.

이곳을 운영하는 문상재(38)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줄곧 한 전자기기 제조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해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창업을 꿈꿨지만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과거에 창업의 어려움을 한 번 맛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문 사장은 언제까지 직장 생활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외식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 자신이 창업 초보자라는 것을 잘 아는 만큼 안전하게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했다. 그리고 독립 점포 창업보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탄탄한 가맹본부를 갖춘 가맹점 창업을 하기로 했다.

부대찌개를 선택한 문 사장은 유명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모두 찾아가 봤다. 문 사장은 박가부대 가맹점들을 찾아가 음식 맛을 봤다. 부대찌개 국물 맛이 느끼하지 않고 개운했고 닭갈비도 맛이 좋았다. 가맹점주들도 본사의 지원에 대해 호의적으로 이야기해 줬다. 문 사장은 2012년 8월 점포비·가맹비·인테리어비·주방시설비 등 전체 창업비 총 3억 원을 들여 225㎡(약 68평) 규모의 현 점포를 오픈했다.
[창업] 점심·저녁 다른 메뉴로 고객 잡아
월평균 4000만 원 매출 올려

문 사장은 오전 10부터 밤 10까지 점포 문을 연다. 종업원은 홀에 2명, 주방에 2명이 있다. 본사에서 모든 식재료를 포장, 공급해 주기 때문에 주방 업무 부담이 적다. 부대찌개는 주방에서 냄비에 재료를 담아 손님 테이블에서 끓이면 되기 때문에 업무가 간편하다.

“본사에서 공급해 주는 식재료도 진한 사골 육수에 수제 햄, 수제 소시지 등 최고 품질을 유지해 손님들의 신뢰가 높습니다. 본사의 슈퍼바이저가 정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운영상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게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문 사장의 점포 주변에는 오피스 건물이 많다. 그래서 점심에는 부대찌개를 찾는 직장인, 저녁에는 닭갈비와 함께 술 한잔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주말에는 직장인들이 없어 이 일대 상권이 모두 한산해지는 게 난관이었다. “오픈 초기 주중에는 점심, 저녁 장사가 모두 잘됐는데 주말에는 장사가 안 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주말에도 손님이 늘고 있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는 아파트 단지의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말에 찾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가부대 부대찌개는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 자주 찾는 단골손님이 많아요. 강남 지역에 박가부대 매장이 별로 없어 강남 일대는 물론 멀리 분당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어요.”

그 덕분에 현재 문 사장의 점포는 주중 매출 대 주말 매출 비율이 7 대 3 정도로 주말 매출이 꽤 올라왔다. 직장인 대 기타 대학생, 학원생, 가족 고객 비율은 6 대 4 정도다. 점심 장사 대 저녁 장사 비율도 5 대 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문 사장은 현재 월평균 4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 사장은 앞으로 현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또 다른 점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나아가 문 사장은 앞으로 자신과 같은 초보 창업 희망자들에게 안정적인 생계 수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를 직접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