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0명이 뽑은 ‘10년 후 한국의 대표 기업·대표 CEO’

[인터넷·미디어 엔터테인먼트] NHN·SM엔터‘우뚝’…한류가 캐시카우
▶인터넷=
인터넷 분야의 순위 싸움은 치열했다. 차세대 선두 주자는 검색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으로 20%의 지지를 얻어 왕좌에 올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7.6%, 카카오가 13.9%, SK커뮤니케이션즈가 13.2%로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해 NHN은 온라인 광고 매출의 안정적인 증가와 라인(LINE) 매출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 2조3893억 원, 영업이익 7026억 원, 순이익 5456억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2.6%, 영업이익 7.1%, 순이익이 20.7%나 상승한 수치다.

게임은 웹보드 게임의 보수적 기조 유지와 신규 퍼블리싱 게임의 부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라인 관련 매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127.3% 상승한 227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본다면 라인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483억 원이었다. 잘 키운 라인 하나가 NHN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NHN은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게임본부’ 분할과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 신규 법인 ‘캠프모바일’, 글로벌 라인 서비스를 위한 ‘라인플러스’ 설립을 결정했다. 인터넷 산업에서 PC 부문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모바일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다면화되고 있어 기존의 구조로는 순발력 있는 대응이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승훈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2012년 월평균 3143만 명의 국내 순방문자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13년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 가입자 1억 명, 월평균 8000만 명의 이용자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현금 창출 가치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2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NHN 측은 “라인의 가입자 목표는 현재의 최소 2배 규모이며 대만과 태국에서 120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높은 상황이다. 남미는 멕시코와 칠레 등지에서 가입자가 공격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NHN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네이버는 모바일 환경 내에서 검색 지배력이 강화되고 유선 기반의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도 향상되며, 라인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라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2012년 3분기에 약 1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NHN 측은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웹보드게임을 제외한 PC게임 매출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된 개발 인력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충할 것이며 라인 전용 게임 3~4종을 준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라인에 아티스트 계정을 출시했는데 신곡 발표 등 프로모션 툴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도 다양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13년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선점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인터넷·미디어 엔터테인먼트] NHN·SM엔터‘우뚝’…한류가 캐시카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 소녀시대·샤이니·f(x) 등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가 18.1%의 지지로 차세대 선두 그룹의 영예를 안았다. 라이벌 구도인 YG엔터테인먼트는 16.5%로 2위, CJ CGV가 15.5%, JYP엔터테인먼트가 10.6%로 자존심을 지켰다.

우선 올해만 하더라도 소녀시대가 2월부터 4월까지 일본의 총 7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며 동방신기도 오는 4월부터 해외 아티스트로는 사상 4번째로 일본에서 5대 돔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샤이니와 f(x)가 컴백하는 등 소속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이 준비 중인 터라 수익성 또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음원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류’ 열풍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케이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SM엔터테인먼트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케이팝 열풍의 최대 수혜는 핵심 아티스트와 킬러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제작사가 받을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업계 1위의 제작 경쟁력,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 소속 아티스트별로 안정적인 글로벌 팬덤(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단 일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이 인상적이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케이팝 가수로서 일본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2012년 일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샤이니도 인기가 레벨업되고 있다.

2013년에는 f(x)의 일본 데뷔가 예정돼 있어 일본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입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에 중국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에 이어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도 아우르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욱 양적·질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성호 SM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 팀장은 아티스트 보유 및 제작 능력과 해외시장 개척, ‘한류’를 활용한 신사업 개발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우선 일정 규모의 연습생을 꾸준히 관리, 자체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기존 7명의 톱 아티스트 외에도 향후 1년에 1팀의 신인 그룹을 배출해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도 본격 진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데뷔한 엑소(EXO)-M은 한국인 2명과 중국계 외국인들로 멤버를 구성해 중국어로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화 전략’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팀장은 홀로그램을 통한 콘텐츠 제작, 유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소녀시대 4집 정규 앨범 컴백 당시 강남구에서 한 가상 콘서트가 그 예다. 홀로그램 공연은 최첨단 3차원(3D) 영상을 이용, 가상이지만 실제처럼 공연하는 기술로 이미 블랙 아이드 피스, 머라이어 캐리 등이 이를 선보였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여러 국가를 찾아다니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첨단 기술력을 통해 팬들과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생생한 느낌은 전달되면서 다수의 장소에 출연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인 셈. 더욱이 아티스트별로 ‘히트곡’이 풍부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양과 질에서 자신이 있다는 게 SM엔터테인먼트 측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을 비롯해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에 노래방, 외식 사업, 머천다이징 숍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호동·신동엽·이수근·장동건·한지민 등 대형 MC와 스타를 보유한 SM C&C와의 시너지(상승효과)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