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 경영은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 기업이 풀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됐다.
공익적 가치 창출에 참여할 수 있는 ‘착한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량 기업 주가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는 단순히 기업의 재무 정보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도, 상생 협력 등 기업을 둘러싼 경제·사회·환경 부문을 종합 평가해 ‘착한 기업’의 객관적 척도로 불린다.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을 넘어 고객들이 공익적 가치 창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이 앞장서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협력사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활동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탐스슈즈’는 소비자가 구입한 수만큼의 신발을 빈민국에 전달하는 마케팅으로 2006년 창업 후 5년 만에 100만 켤레 이상을 판매했고 30여 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글로벌 기업 경영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약 67%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이 경제·환경·사회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라고 응답했다.

기업은 지속 가능 경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지속 가능 경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체화(體化)해야 한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한국후지제록스 역시 지속 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인천 개발생산본부에 자체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 사용이 끝난 복합기와 소모품을 48개의 부품군으로 분리해 재자원화하고 있다.

재자원화되는 복합기는 월평균 800여 대, 연간으로는 약 1만 대에 이르는데, 99.8%라는 높은 재자원화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를 통해 확보한 천연자원은 677톤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3억2000만 원에 달한다.

둘째, 실효성 있는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성과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 미국 의료 서비스 업체 유나이티드헬스는 현황판(dashboard)을 운영한다. 직원의 참여도, 윤리 및 도덕성, 협력 업체의 다양성,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관련 지표를 총망라한 지표를 개발해 전사적인 공유는 물론 고위 경영진이 이 현황판을 통해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논의한다.

세계 각국의 정계·관계·재계의 수뇌들이 모여 세계경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이 발표됐다. 올해에는 벨기에의 금속가공 및 재활용 업체인 유미코어(Umicore)가 탄소 배출, 수자원 관리, 이직률 등의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선정됐다. 유미코어는 자원을 재활용하거나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것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리서치 회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12년 1월 국내 400개 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속 가능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25개 기업의 주가수익률 역시 3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지속 가능 경영이 실질적인 기업의 성과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 산책] 新경영 패러다임 ‘지속 가능 경영’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장의 무절제가 그 원인으로 떠오르며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속 가능 경영은 1987년 유엔의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전 세계 기업이 풀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됐다. 이제 기업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진정한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우에노 야스아키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사장

1960년생. 1983년 도쿄이과대 경영공학과 졸업. 1983년 후지제록스 사업기획부 입사. 2000년 제록스 인터내셔널 파트너스(XIP) 상품기획 및 사업개발부장. 2003년 제록스 인터내셔널 파트너스(XIP) MA(Major Account) 사업부장 겸 이사. 2005년 제록스 인터내셔널 파트너스(XIP) 부사장. 2008년 후지제록스 상품개발본부 OEM 영업부장. 2010년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