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에 시작됐던 2012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12년 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월 13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추정치 대비 마이너스 17.3%, 순이익은 추정치 대비 마이너스 26.1%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치와 컨센서스 간의 괴리율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다. 그래서 2012년 4분기 기업 실적이 ‘어닝 쇼크’라고는 하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것이다.

주가는 기대감에 움직인다. 그래서 과거의 실적보다 2013년 실적 전망치 변화에 더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 2013년 실적 추정이 가능한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11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는 2012년 4분기를 저점으로 2013년 1분기 27조4000억 원, 2분기 28조3000억 원, 3분기 31조4000억 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견조한 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분기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살펴보면 내수주와 정보기술(IT) 업종의 양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2013년 1분기에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순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은 의류, 음식료 및 담배, 생활용품, 증권, 보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 서비스, 유틸리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맥] 마무리되는 실적 발표 시즌, 기대감 충만…내수주·IT 업종 ‘주목’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에 초점 맞춰야

이처럼 2013년에도 한국 기업들은 양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반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연간 순이익이 연초 대비 2.8% 하향 조정되고 있다.

또한 기업 이익 수정 비율도 여전히 마이너스권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즉 향후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이익 추정치에 대해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 2012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2013년 이익 하향 조정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역시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 글로벌 수요 회복이 환율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율 부담에 따른 수출주 우려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내 주식시장은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2013년 이익 전망을 반영한 투자 전략은 순이익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을 웃돌고 있는 섹터를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에 해당하는 섹터는 경기 소비재와 IT 섹터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jungmh97@nh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