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손짓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12월 2000 선 아래로 하락한 이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1949.46을 바닥으로 19.60% 상승, 7개월 만에 2300 선을 다시 회복했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주요국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시진핑 지도부의 새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시진핑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오늘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양회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10월 6124.04 이후 현재 2300 선 안팎으로 절반 이상 하락한 상태다. 2007년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사실 수익은 고사하고 환매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게 중국 증시였다. 2010년 해외 펀드의 비과세 종료 이후 2013년 올해까지 손실 상계분이 연장됐던 큰 이유는 중국 증시가 반등하지 않았던 게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수익률이 5.52%, 3개월 수익률이 10.07%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개월 4.03%, 3개월 7.02%보다 30% 이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 하반기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은 평균 3000 선 안팎이다. 지도부 교체에 대한 기대감과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바닥론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에서도 잇달아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재테크 스쿨] 본격 반등한 중국 증시, 한 달 새 20% ‘ 쑥’…‘ 본토 펀드’ 매력적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1월 말 ‘한국투자 KINDEX 중국본토CSI300 ETF’를 상장한 데 이어 올해 1월 23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본토A주에 투자해 1.5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를 출시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외에도 랩어카운트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 본토 ETF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1월 28일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플렉서블 차이나 랩(Flexible China Wrap)’ 상품은 투자 심리를 분석해 주식과 채권 등 시장의 충격이 있을 때마다 주식 비중을 조절, 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에퀴녹스(Equinox) 모델을 활용한 상품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랩-중국본토 ETF(적립식)’, 동양증권의 ‘마이(MY) W 차이코리아 ETF 랩’ 등이 있다.



세금 등 꼼꼼히 따져 봐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할 때 꼭 주의해야 할 것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해당 여부다. 해외 펀드나 해외 ETF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익은 배당소득으로 금융소득에 해당된다. 다른 금융 상품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을 합산해 올해부터 2000만 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 대상에 해당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고 싶다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발생하는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과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하영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