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렇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도 법칙이 있을까. 돈이 많을수록 행복할까.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믿을 만한 행복의 보증수표는 많은 수입이다”라고 말했고 찰스 디킨스는 “수입이 20파운드인데 지출이 19.96파운드면 행복하고 그 반대면 불행하다”고 했다. 돈의 액수 자체가 아니라 돈과 욕구의 관계가 행복과 관계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의 연구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되기 전에는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행복지수가 올라가지만 이 선을 넘어서면 물질이 주는 행복이 급격히 떨어져 전혀 다른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플라톤은 조금은 부족한 상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만족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 책 속에서 행복 찾기, 행복 다룬 책 봇물…‘버리고 놓아라’
‘행복이 화두’ 몇 년째 이어져

몇 년째 행복이 화두이고 그만큼 행복에 관한 책들도 넘쳐나고 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이 행복의 의미에 대해 관념적으로 접근한 책들이 있는가 하면 성공과 행복을 연결 짓는 처세 관련 도서 및 휴식과 비움, 자유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에세이까지도 궁극적으로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국내 대형 문고에서도 ‘행복’ 관련 도서가 각 업체마다 매월 6000여 종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간 도서도 근본적으로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이 출간한 ‘행복의 조건’에서는 행복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 7가지를 50대 이전에 얼마나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집필한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일곱 가지 조건은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 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었다. 이와 함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은 행복해지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복 연습법을 제시한다. 행복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매주 질문을 던져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1주일에 세 번 30분 운동하기’, ‘수첩에 행복 목록 적어 보기’, ‘하루에 친절한 행동 다섯 가지씩 1주일 동안 해보기’ 등의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은퇴 후 삶에 대한 인생 철학과 준비에 대해 말한 ‘은퇴 후 8만 시간’ 책은 은퇴 후의 40년의 행복은 노동과 여가, 교육 활동이 균형적으로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은퇴 후 40년, 즉 8만 시간을 ‘밥벌이’가 아니라 ‘내 꿈’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으로 정의하고 이 시간을 계획, 추진하며 노후 자금 보존 방법을 연구하며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그리고 희망을 정확히 평가한 후 창업 또는 재취업하거나 사회 활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는 ‘은퇴 후 8만 시간 인생 설계도’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휴식과 비움의 소중함에 대해 언급하며 행복 조건을 제시하는 책도 다양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는 휴식의 행복을 전한다.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피로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책은 휴식 시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푹 쉴 권리’가 있고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생각만 하다 정작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노력과 분발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위축됐던 마음이 풀어지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행복의 조건] 책 속에서 행복 찾기, 행복 다룬 책 봇물…‘버리고 놓아라’
“버리고 놓아야 행복하다”

‘속도를 늦추면 행복이 보인다’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친환경 바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낡은 시스템에서 벗어나 나눔과 돌봄이 있는 삶으로 다운시프트를 제안한 책이다. 이 책은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일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살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고 행동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진정한 풍요로움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에 대해 알려주고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의 중심 휴식’에서는 “휴식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 충분한 시간, 돈 등의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된 환경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고 말한다. 소음 속에서도, 일터에서도, 돈을 쓰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시시때때로 한가로운 휴식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돈·가족·두려움·기대 등 끊임없이 나를 지배하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잠깐 떨어져 나와 차분하게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의 우선 순위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개인의 집합체인 사회에서는 개인이 행복하다면 사회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의 저자 달라이 라마는 ‘혼자 행복해도 되는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는 존재는 없으며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행복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며 내가 행복을 추구할 때 다른 사람의 행복은 어떻게 되는지,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행복은 어떤 관계인지 알 때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행복의 함정’의 저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소득에 대한 만족은 ‘사회적 비교’와 ‘습관화’에 의해 좌우되며 결국 다른 사람의 소득 증가가 자신의 행복을 감소시킨다고 말하며 개인과 정부가 도덕심을 바탕으로 불행을 거르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모든 인간관계에 소통과 공존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돌려야 우리를 가로막는 ‘행복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조건’의 바스 카스트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제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과 결정을 고민하며 너무나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선택하지 않은 대안에 대해 얽매이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라는 처방을 제시한다. 인생의 행복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므로 부정적인 태도를 버리고 긍정적인 사고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심플하게 산다’는 우리의 삶을 물건·몸·마음 세 부분으로 나누고 이 세 가지는 단순하지만 인간의 일생을 이루는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주변 환경이 번잡하면 몸이 피곤하고 몸이 피곤하면 마음을 돌볼 수 없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삶이 괴롭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심플한 삶’이라는 것이다.

한편 성공과 행복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낸 책이 있다. “사람은 성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행복의 특권’이다. 이 책은 행복 특권 7가지 원칙을 강의하고 이를 실행했을 때 업무 성과, 지적 충족감, 경제적 풍요와 같은 개인의 성공, 즉 ‘행복한 사람은 누구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행복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효과와 행복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경 영풍문고 북 마스터 vaetf8@ypboo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