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조사 결과 - 지표별 순위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경영대 평가’의 평가 부문은 모두 9개다.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진학 추천 등의 부문이 그것이다.

각 부문별 1위를 보면 고려대가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 1위의 면모를 각 부문별 평가에서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연세대·서울대·성균관대가 각각 하나씩의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종합 2위를 차지한 연세대가 ‘국제화 시스템’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냈고 종합 3위인 서울대가 ‘진학 추천’ 부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이른바 ‘빅 3’, 즉 고려대·연세대·서울대(일명 SKY대)는 전체 9개 평가부문 중 6개 부문에서 서로 1·2·3위를 나눠가지며 5년째 최상위권 경영대학임을 확실히 했다.

또 종합 4위 성균관대는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성균관대는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고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종합 5위 한양대는 조직 융화력과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서 각각 3위 2위에 오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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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건국대 발전 가능성 ‘약진’

각 부문별 상위 톱 10을 살펴보면 종합 10위권 내의 경영대들이 일종의 ‘철옹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각 부문별 평가에서 종합 10위권 내의 상위권 경영대학들을 제치고 단 한 부문에서라도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불과 세 곳이다. 건국대가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9위에 올랐으며 이화여대가 국제화 시스템에서 10위에 올랐다. 또 경북대가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서 10위에 올라 부산대를 제외하고는 부문별 평가에서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든 대학이 됐다.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부문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의 1위 다툼이 치열했다. 고려대의 점수는 769점, 서울대의 점수는 766점으로 불과 3점 차다. 연세대 역시 759점으로 2위 서울대와의 차이는 7점 수준이다. 4~5위권에서도 격전이 벌어졌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505점과 501점을 차지했다. 4점 차이다.

업무 적응력 부문에서는 고려대가 2위 연세대를 크게 앞섰다. 고려대의 점수는 746점으로 2위 연세대와의 차이는 74점 수준이다. 많은 수의 인사 담당자들이 ‘전통의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쟁에서 적어도 업무 적응력 부문에서만큼은 고려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는 고려대가 타 대학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고려대는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무려 752점을 받았다. 2위인 성균관대는 521점, 3위인 한양대가 518점에 불과하다. 연세대는 이 부문에서 512점을 거둔데 그쳤다. 이를 통해 볼 때 조직 융화력이 고려대가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서울대는 369점에 그쳐 고려대와 두 배의 점수 차이가 났다.

발전 가능성 부문에선 성균관대가 56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주목할 대학은 ‘빅3’를 제치고 최고 점수를 얻은 성균관대와 함께 건국대다. 건국대는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9위(168점)에 올랐다. 건국대 경영대가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재단의 든든한 지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국대 재단은 지난해 수익 사업으로 들어온 50억 원 전액을 대학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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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업무 해결 부문에서는 각 대학 간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1위 고려대의 점수가 659점, 2위 연세대의 점수가 657점, 3위 서울대의 점수가 624점이다. 1위와 3위의 차이가 35점에 불과하다.

국제화 시스템 부문에선 연세대와 서울대가 앞서나갔다. 연세대는 776점, 서울대는 755점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국제화 시스템에서는 연세대와 서울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서울대와의 점수 차이는 79점이다.

국제화 시스템 부문에서 10위를 차지한 이화여대도 주목할 곳이다. 이화여대는 실제로 국제화 부문에서 경영학계의 ‘모범’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여대는 2010년 경영대학 학부, 석사, 박사과정은 물론 경영전문대학원의 금융MBA 및 MBA 모든 과정에서 AACSB 인증을 받았다.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 of Business) 인증을 획득했다. AACSB 인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경영학 교육 인증으로, 대학의 국제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세계에서 전 학위 과정에 걸쳐 AACSB 인증을 획득한 여성 종합대학은 이화여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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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서 선전

반면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선 고려대의 성적이 연세대와 서울대를 크게 앞섰다. 고려대의 점수는 629점으로 4위에 그친 연세대(468점), 5위에 그친 서울대(449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부문에서 눈에 띄는 경영대는 한양대다. 한양대는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해 종합 순위 5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한양대와 함께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대학은 경북대다. 경북대는 10위권 내에서 공고하게 자리를 차지한 한국외국어대를 11위로 밀어내고 10위를 차지했다. 경북대의 점수는 179점이다. 경북대는 경상북도 지역 대학 가운데 2009년 처음으로 한국경영교육인증원으로부터 ‘경영교육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또 경북대 경영대학은 작년 말 AACSB로부터 경영학 학위 전체 과정에 대한 국제 경영 교육 기관 인증받기도 했다. 경북대 경영대의 AACSB 인증은 지방대로는 최초다.

신입 사원 채용 부문의 1·2·3위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순이었다. 각각 729점, 704점, 690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종합 순위 10위 내의 대학 10곳 모두가 신입 사원 채용 부문에서 약간의 순위 변동을 보였을 뿐 한 곳도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는 것이다.

마지막 진학 추천 부문에선 서울대가 87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782점, 764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가 최고 529점에서 최저 479점으로 하나의 군(群)을 형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