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NICE 신용평가정보 공동 선정

최근 정치권에서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민주화 논의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곳은 외국계 기업이다. 국내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그 자리를 중소기업·자영업자가 아닌 외국계 거대 기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실속은 여우가 챙기는 셈이다.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코스트코코리아를 예로 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계 기업은 그간 관심 밖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경비즈니스는 NICE신용평가정보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외국계 100대 기업의 주요 이슈를 총정리했다.
2012 FOREIGN SUPER COMPANIES 100
올해 외국계 100대 기업의 빅 이슈는 단연 한국씨티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은 2007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연속 4번 SC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 때문에 ‘1위 SC은행, 2위 씨티은행’이라는 경쟁 구도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씨티은행이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으면서 향후 외국계 기업 1위 자리는 또다시 예측 불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지주사 체계가 되면서 직접적으로는 국내 법인의 지배를 받지만 지주회사가 100% 외국계이기 때문에 기업의 위상을 고려해 외국계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225계단 상승해 3위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지엠은 이번 선정에서 6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대신 지난해 4~6위였던 홈플러스·ING생명보험·푸르덴셜생명보험이 3~5위로 나란히 한 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286위에서 올해 25위로 무려 261계단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영업정지 이후의 침체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을 다루는 네트워크 판매 업체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 112위에서 올해 49위에 오르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코스트코코리아도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1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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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0위였던 프라다코리아는 올해 54위로 올라서면서 불황을 모르는 명품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구찌그룹도 지난해 102위에서 66위로 상승하면서 당당히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67위에서 47위로 순위가 상승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입차 업체들도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엠더블유코리아(BMW코리아)는 순위 변동 없이 29위를 차지하고 있고 BMW 자동차의 할부 금융을 맡고 있는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37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오르면서 BMW코리아를 추월했다.

최근 수입차의 할부 금융에 대한 일부 비판 기사가 언론에 실리기도 했는데, 자동차보다 할부 금융 회사가 더 많은 순이익을 내는 추세가 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년 46위에서 올해 53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도 전년 73위에서 올해 87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일본계 대부 업체 에이피앤피파이낸셜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7위로 소폭 올라갔고 산와대부는 지난해 26위에서 21위로 역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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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