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혁신 기술

이동통신 기술은 1979년 일본에서 1세대 아날로그 방식 서비스로 최초로 상용화됐다.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2세대부터는 유럽 중심의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방식 기술과 미국의 퀄컴사가 개발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나뉘어 기술 진화가 지속됐고 이 중 GSM 기술은 3세대에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그 이후에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HSPA+ 기술 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은 GSM 방식의 기술에서 진화한 이동통신 기술이다.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와이맥스(WiMax) 기술과 함께 공식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인정 받았다.

LTE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장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로서 궁극적으로는 LTE 어드밴스트(Advanced) 기술까지 발전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LTE 어드밴스트 기술은 LTE의 차세대 버전으로, 최대 전송 속도가 다운로드 1기가비트초(Gbps: 1Gbps는 1초에 약 10억 비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는 뜻), 업로드 500Mbps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LTE 기술보다 6배 이상 빠른 속도로, 유선 네트워크보다 높은 서비스 퀄리티를 지향한다.

현재는 LTE 서비스를 4G로 칭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2010년 12월 ITU에서 LTE를 4G로 칭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는 했지만 본래 4G 기술은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1Gbps를 넘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4G 기술은 LTE 어드밴스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LTE 어드밴스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유선통신망보다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사회경제적인 변화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25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ETRI에서 개발 성공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발표회에서 3D 컨텐츠를 시연해 보고 있다.
25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ETRI에서 개발 성공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발표회에서 3D 컨텐츠를 시연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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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LTE 전국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완료되면서 음성LTE(VoLTE) 서비스 확산이 전망된다. VoLTE는 음성 통화를 기존의 회선 교환 방식에서 IP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LTE는 주파수 이용 효율이 높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더 많은 음성 통화를 수용할 수 있다. 즉 네트워크 유지비용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예상되는 변화는 우리나라의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1년에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어드밴스트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통신 장비 제조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경제연구부는 LTE 어드밴스트 기술 개발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업체들이 단말 분야에서 346조 원, 기지국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16조7000억 원 등 총 363조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원천 기술 확보로 4000억 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 확보도 예상했다. LTE 어드밴스트 기술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수 있다. LTE 어드밴스트 기술 환경에서는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다운로드받는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는 유선 네트워크보다 우수한 속도로, LTE 어드밴스트 기술이 상용화되면 모바일 브로드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모바일 올(All)-IP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우선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LTE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로 모바일 광고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또 다양한 LTE망 접속 기기의 출현도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뿐만 아니라 카메라·TV·보안·헬스케어 등 다양한 시장에서 LTE와 연결된 기기의 출현이 전망된다. 모바일 빅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엔터테인먼트·통신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