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한맥투자증권 이동수 리서치센터장 및 박기범·백경윤 애널리스트가 펴낸 ‘미국 대선 쟁점과 시나리오별 자산 가격’을 선정했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1928년 이후 미국의 대선 다음해의 주가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강조했다.올해 미국에서는 대선과 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대선 시나리오는 민주당 재집권과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라는 두 개의 대선 시나리오 하에서 의회 권력이 어느 당(특히 하원)으로 갈 것인지에 따라 4개의 시나리오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반면 동시에 실시될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맥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때 주식시장의 수익률(대선 전후 1년)이 가장 높았다.
먼저 민주당이 재집권했을 때 대선 다음해의 미국 증시 수익률 평균은 9.9%로, 전체 기간 11%보다 약간 낮은 정도로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순히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의회 권력을 어느 당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셋째, 좀 더 구체적으로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는지에 따라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1928년부터 2011년까지 민주당이 집권했던 기간 중 재집권에 성공했던 때만 따로 분류해 민주당이 의회를 차지했던 때와 공화당이 의회를 차지했던 때를 각각 나눠 비교해 본 결과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백악관 민주-의회 민주의 구도하에서는 대선 다음해의 주식시장 수익률이 0.6%로 대단히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백악관 민주-의회 공화의 구도하에서는 28.5%라는 가장 높은 주식시장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의회 권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를 나누어 비교해 보면, 흥미롭게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에는 의회 권력을 어느 정당이 차지하느냐와 상관없이 대선 다음해에 마이너스 6% 이상의 주식시장 침체를 경험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 민주-공화의 조합이 월등하게 주식시장의 성과가 높은 이유는 전통적인 큰 정부 지향적인 민주당 정권을 공화당의 보수적 의회가 견제하면서 경제문제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조합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 어떤 의회가 들어서더라도 선거 익년에 미국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는 이유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 선거 다음해에 공화당 정권이 민주당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측면이 높아 정책 쇼크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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