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증가율도 떨어졌다. 총자산은 전 분기 말에 비해 0.2% 증가, 지난 분기의 총자산 증가율(2.7%)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한은은 “2분기 수출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8%로, 지난 분기 증가율(9.7%)보다 5.9% 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졌던 2009년 3분기(-3.0%)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중 금속 제품과 산업용 기계 매출 증가율은 각각 마이너스 3.8%, 마이너스 4.9%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매출 증가율에 비해 금속은 27.3% 포인트, 산업용 기계는 18.0% 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동기(5.7%)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 또한 3.8%로 전년 동기(5.9%)에 비해 2.1%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은 수출 여건 악화에다 내수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기·가스·조선·금속 업종의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의 스마트폰 매출은 늘었다고 한은은 전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이 95.3%로 작년 동기 94.3%보다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비중도 5.7%에서 4.7%로,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축소됐다. 영업외 수지 또한 작년 동기 0.1%에서 올해 마이너스 0.9%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이 늘었다. 이자 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분기 418.5%에서 365.5%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29.4%로 전년 동기(26.4%)보다 3% 포인트 늘었다.

성장성과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기업의 안정성 지표는 호전됐다. 투자를 꺼리면서 차입을 줄였기 때문이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01.2%에서 2분기 98.1%로 호전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1, 2분기 모두 26.0%로 같았다. 한은은 “기업들이 불황을 의식해 투자를 꺼리면서 차입하지 않아 부채비율이 줄어들어 지표상으로 안정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60.2%에서 60.1%로 작년보다 0.1% 포인트 줄었다. 100~200% 업체 수와 200~500% 업체 수 비중은 각각 24.8%, 10.7%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 포인트, 0.9%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부채비율 500% 초과 업체는 4.3%로 작년 동기보다 1.4% 포인트 확대됐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
이 기사는 2012년 9월 24일 발행한 한경비즈니스 제 878·879 추석 합본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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