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령, 장애 또는 사망에 대하여 연금 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법률 제11141호)” 국민연금의 목적은 국민연금법에서 밝힌 것처럼 국민의 복지 증진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국민들의 안정적 노후를 위한 연금 운용은 물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연금공단이 펼치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저소득 가입자 연금 보험료 지원 사업’이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 전체가 조금씩 힘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가입자의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것이다.

이 활동이 시작된 계기는 이렇다. 한 국민연금 고객이 남편의 사망으로 연금 보험료 납부를 중단해야 했다. 그 고객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고민하던 공단의 직원은 자신이 보험료를 남모르게 대납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오랜 기간 동안 비밀스럽게 이어지던 그의 선행은 우연한 계기로 공단 전체에 퍼졌고 이에 감동 받은 직원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기 시작했다.

현재 공단의 모든 직원들이 이 활동에 참여 중이며 활동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순수하게 직원 후원금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2008년부터 714명에게 약 2억400만 원의 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연금 보험료를 지원받은 사람들 중 현재 113명이 연금을 받고 있다.

직원들이 먼저 시작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저소득 가입자 연금 보험 지원 사업’은 공기업과 사기업을 막론하고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의 모범 중 한 사례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작년 10월에는 기획재정부에서 기관 특성을 살린 사회 공헌 우수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연금 보험료 지원 사업과 함께 공단의 특성을 잘 살린 사회 공헌 활동은 ‘카드 포인트 기부’ 활동이다. 이 사업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발급한 국민연금 뉴라이프 카드의 포인트를 활용해 ‘저소득 장애인 가정 미납 연금 보험료’를 지원하는 것. 작년부터 지원을 시작해 12명, 1260만 원을 지원했다.
[국민연금 투자 성적표] 국민연금의 사회 공헌 활동 "전 직원 자발적 참여…‘전문성’도 살려"
‘지방 경제 살리기’ 힘써

새로운 시장경제의 한 모델로 평가 받는 ‘사회적 기업’에도 공단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공단은 작년 10월 공공 기관 충 최초로 기부특성화 카페인 ‘Cafe(카페) 36.5° 1호점’을 본부에 오픈했으며 올해 5월에는 대전지사에 2호점을 열었다.

Cafe 36.5°는 판매 금액의 10%를 기부함과 동시에 장애인 여성, 55세 이상 여성, 다문화 가정 여성 등 취약 계층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얻은 재원을 바탕으로 2012년 2월부터 부모를 일찍 여읜 야구 꿈나무 등 7명의 청소년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등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국민연금공단의 대표적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공단은 거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공단이 보유한 청풍리조트 및 공단 이전 예정 지역인 전주의 전통시장 및 한옥마을을 활용한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감 여행’ 등을 벌써 열 번째 진행했다.

공단은 이를 더 적극 추진하기 위해 3개 장애인 단체(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사회 공헌 활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연금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국민연금 등 자신이 받는 연금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연금 보험료 및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캠페인이다. 현재 3427만 원의 기금을 적립해 저소득 연금 가입자 보험료(32명, 1591만 원)를 지원했다.
[국민연금 투자 성적표] 국민연금의 사회 공헌 활동 "전 직원 자발적 참여…‘전문성’도 살려"
이 밖에 국민연금공단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공단은 언론·비정부기구(NGO)·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전문적 사회 공헌을 실시 중이다. SBS·보건복지부 등과 MOU를 체결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 등을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 중이다. 최근 취약 계층으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문화적 소외 현상에 주목하고 어린이재단과 협력해 뮤지컬 관람 등 다문화 가정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단 본부 이전 대상지인 전북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전북 지역 고택·종택 명품화 협약을 통해 지역 문화 자원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주 남부시장과의 ‘1기관 1시장’ 자매결연을 통한 서민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전북 군산의 섬마을(방축도)과 자매결연했으며 PC 500여 대를 전북 지역 취약 계층에 지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지역사회 공헌은 단지 전북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공단은 이전부터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국 30개 지사가 33개 마을과 자매결연하고 지속적인 의료 봉사 활동 등 내실 있는 교류를 해 왔으며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도농 교류 우수 기관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작년에는 도농 교류 우수 기관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단은 이 밖에 공단 콜센터를 활용한 홀몸노인 안부 전화 등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 진행, 한국육영학교 등 장애인 교육 시설 후원, 신규 직원 봉사 활동 의무 실시, 명절 연말연시 각종 기념일 등에 소외 계층 지원, 종무식 대체 사회 봉사 활동 전사 실시 등의 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은 공단 설립 취지를 살려 앞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더 많은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단 내 사회복지사, 의료 전문가, 개인재무설계사(AFPK), 노후 설계 상담사(CSA) 등 전문 인력을 활용한 프로보노(pro bono: 공익을 위하여) 봉사 활동을 지속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세계 4대 연·기금의 역할에 맞는 해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연금의 대표적 사회 공헌 활동인 ‘저소득 가입자 연금 보험료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즉 연금보험료 지원 대상자에 대해 보험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 일자리 연계 등을 지원하며 이 사업을 브랜드화해 국민연금 하면 떠오르는 사회 공헌 사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지금까지 해온 사회 공헌 활동의 범위를 넘어 적극적 사회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일자리 창출, 기금의 사회 책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투자 성적표] 국민연금의 사회 공헌 활동 "전 직원 자발적 참여…‘전문성’도 살려"
‘재능 기부’ 나서는 국민연금
60명 규모 전문가 봉사단 출범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재능 기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2년 7월 17일 서울 송파 국민연금 본부회관에서 ‘프로보노 봉사단’ 발대식과 사내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 업무 협약식, ‘장애 아동 재활 치료비’ 전달식을 가졌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준말로 전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재능 기부’ 형태의 사회 공헌 활동이다.

국민연금 프로보노 봉사단은 사회복지학 박사, 간호사, 건축기사, 토익 만점자, 마술사 등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건강 관리, 집수리, 저소득층 자녀 어학 및 경제 교육, 대학생 대상 지식 기부, 마술, 축구 교실 등 10여 개 부문에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기부한다.

또 국민연금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통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1억600만 원을 후원한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의 지원 대상을 장애인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장애 아동 재활 치료비 1080만 원을 전달하고 지원 대상 아동이 장애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