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크 스쿨

대박보다는 중박, 홈런보다는 안타,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이러한 표현들이 금융 위기 이후 정기예금 3% 시대에 대박을 꿈꾸던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층 낮아지면서 정기예금 플러스알파를 추구하는 금융 상품을 일컬을 때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투자 전문가일수록 열 번의 투자 성공보다 한 번의 투자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지켜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이러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대안 수단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도 한곳에 ‘몰빵’하기보다 투자 성향과 장·단기 상품에 적절히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떠한 상품들로 구성해 위험을 한층 낮추고 정기예금 대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먼저 적용 세율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세금을 줄여보는 방법이 있다. 지난 8월 8일 정부가 내놓은 2012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기준 금액이 현행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부자들의 세 부담은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즉시연금은 실세 금리와 연동한 공시율을 적용받으며 연말까지 가입해 10년 이상을 유지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정기예금 대비 유리하다. 물가연동국채는 2015년 발행분부터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증가분에 대해 과세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물가 상승분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기 끄는 중위험·중수익 금융 상품 "알파 투자도 ‘적절한 분산’이 필수다"
비과세나 절세 상품은 아니지만 중위험 상품군 내에서 좀 더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수단도 있다. 월지급식 지수형주가연계증권(ELS)은 통상적으로 기초 자산의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매월 연 9~10% 수준의 이자를 정해진 수익률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월지급식 ELS와 함께 추세적인 저금리, 변동성 장세에서 시중금리의 초과 달성 수단으로 해외 채권 펀드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1조14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2008년 말 8000억 원의 5배인 4조 원이 넘는 자금이 해외 채권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세제 혜택을 받는 장기형 상품과 ELS를 비교해 보면 통상적으로 90일 이상 운용 시 언제든지 환매가 자유로워 시장 상황에 따라 환금성 있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 채권 펀드의 유형은 지역·신용등급·통화에 따라 크게 3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지역별로 선진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지만 낮은 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반면 이머징 마켓 채권은 수익성은 높지만 안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글로벌 채권 펀드는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등 전 세계를 투자 대상으로 한다.

둘째, 채권을 발행한 주체의 원금과 이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신용 등급이 부여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투자 적격 등급 채권과 투기 등급 채권, 이른바 하이일드(High Yield:고수익) 채권으로 구분된다. ‘BBB-’ 미만의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적격 등급 채권에 비해 다소 부도의 위험은 높지만 비싼 이자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신용 등급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셋째, 해외 채권형 펀드는 현지 화폐 기준으로 투자되는 로컬 통화 채권 펀드와 달러로 운용되는 달러 표시 채권 펀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의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주식형을 제외한 투자 위험 2등급 이하의 금융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되고 있는 세이프 플러스 랩어카운트 상품을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채수환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 지점장·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