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진화, 세계 공익재단 현장 보고서 6 BMW헤르베르트콴트재단(BMW Foundation Herbert Quandt)
중세와 근대 사이 철학자·과학자·예술가·법률가들이 메디치 가문에서 만나 종일 토론만 하던 것이 계기가 돼 르네상스라는 빛나는 문화를 탄생시켰다. 각 분야 리더들이 혼연일체가 돼 생성한 ‘융합’의 힘은 이후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인류 역사의 찬란한 황금기로 이어졌다.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재단이랄 수 있는 BMW헤르베르트콴트재단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융합’의 힘이다. 콴트재단은 1970년 정치·경제·학계·시민사회가 더 나은 현대사회를 만드는 데 공조하도록 원동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콴트재단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집단 지식 운동을 벌이고 있다. BMW헤르베르트콴트재단(이하 콴트재단)이 들어선 곳은 BMW 본사가 있는 뮌헨이 아닌 수도 베를린의 중심가다. 콴트재단은 서독 시절의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라인강 강변에 있는 독특한 삼각 디자인의 건물의 한 층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 높은 지형은 아니지만 독일의 국회의사당을 근거리에서 내려다보며 베를린 시내 중심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BMW그룹이 설립한 콴트재단은 BMW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킨 대주주 고 헤르베르트 콴트의 이름을 땄지만 그 외에는 절대적인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 콴트재단의 로고도 붉은 색의 글씨일 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BMW의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콴트재단이 들어선 건물에도 재단을 상징할 만한 간판이나 사인 하나 없이, 단지 빌딩 입구의 층별 안내판에만 재단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콴트재단의 사무실 내부에도 직원들 여러 명의 책상과 회의실, 이사장실 정도만 있을 뿐이다.
사무실에도 리셉션이나 그럴듯한 로고 하나 없다. 마치 국내의 한 벤처기업 사무실 같은 분위기다. BMW의 명성에 비해 다소 소박한 재단 사무실에 놀랐다. 콴트재단의 베를린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책임 있는 리더십’ 촉구
하지만 사무실의 소박한 규모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그들이 하는 사업들은 큼직큼직하다. 겉치레보다 효율성과 실리를 추구하는 독일인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콴트재단의 핵심 사명은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리더가 사회와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의 해법을 찾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콴트재단은 그들의 협력이 만들어 낸 지식 융합의 힘이 반드시 더 나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력히 믿고 있다.
콴트재단의 주요 사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국제 관계 증진 사업(International Relations)으로 유럽 내 정계·재계 리더 및 국제 관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콘퍼런스와 포럼을 개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 리더스 포럼’과 ‘뮌헨 경제 서밋’이다. 영 리더스 포럼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미국·아랍권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행사다. 2008년 서울에서도 개최됐다. 각 분야의 30~40대 젊은 전문가 및 리더 40여 명이 모여 2박 3일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영 리더스 포럼은 단지 논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나온 개선 아이디어는 즉시 콴트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 현실에 도입해 보는 시뮬레이션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해법의 효과가 입증되면 전 세계로 보급되고 콴트재단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 예로 2010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영 리더스 포럼에는 인도의 한 비정부기구(NGO) 운동가가 ‘매직버스’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빈민촌의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축구장에 데려가 스포츠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콴트재단은 이 아이디어를 즉시 독일로 가져와 매직버스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인도의 매직버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영 리더스 포럼은 젊은 리더들이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넘어 커뮤니티와 세계를 위해 어떤 일들을 더할 수 있을지 의식을 전환하는 역할도 한다. 콴트재단 마커스 힙 상임이사는 “영 리더스 포럼은 각 분야 리더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식을 깨워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이바지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영 리더스 포럼이 주니어 지식인들의 토론장이라면 뮌헨 경제 서밋은 시니어 지식인들이 모여 보다 거시적 이슈를 토론하는 자리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학 교수와 정부 관료,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가한다. 뮌헨에서만 개최되지만 독일만의 행사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지식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까지 주목할 만한 안건은 세계의 교육 시스템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이었다. 콴트재단은 자체적으로 이 논의가 유럽 내에서 큰 반향과 성과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의 경제 위기의 해법이 주요 논제로 올라와 있다. 사회 변화를 예견하려는 시도
콴트재단의 다른 주요 사업은 ‘사회에 대한 재고(Re-thinking Society)’다. 이 사업은 학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 변화를 레이더처럼 조짐을 미리 알아차리고 분석하려는 노력이다.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어떻게 주도적으로 변화의 방향을 이끌지, 또한 혁신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지원할지 세계 유수의 대학과 싱크탱크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콴트재단은 학계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지원 사업을 하는 한편 국제 학술 회의를 개최한다.
2008년 연례 주제로 ‘세계화’를 선정하고 학술적 연구는 물론 노동 등 실질 경제에 대한 세계화의 영향을 다방면으로 연구했다. 최근 연구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의 ‘어바니즘(Urbanism: 도시 생활 연구)’ 발표가 8월 중순에 있었다. 당시 인천의 공항신도시가 하나의 사례로 거론됐다. 공항 옆에 새로운 국제도시를 만드는 것이 도시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이곳에서 자라면 어떤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였다.
많은 국내 재단이 장학금을 제공하고 사회 빈곤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데 비해, 콴트재단은 사회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이지만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콴트재단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리더를 한자리에 모아 전문 지식과 개선안을 수집하고 방법을 도출해 현실 사회에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단의 힙 상임이사는 “정부가 해야 할 일로 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정부는 모든 문제에 관여할 수 없고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며 “재단이야말로 작은 단위이기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책을 강구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체 인구에서 100명 정도만 걸리는 희귀병에 대해 정부 차원에 대책을 내놓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한 자산가의 자녀가 이 병에 걸려 죽었다면 그는 재단을 세워 희귀병 연구를 지원하고 그 병에 걸린 다른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죠. 재단이 이런 때 큰 역할을 합니다.”
콴트재단이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는 ‘프로페셔널 컨설팅 서비스’다. ‘책임 있는 리더십’ 사업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비영리 조직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에도 퍼지고 있는 ‘재능 기부’와 같은 의미다.
이 사업은 이미 미국의 탭루트(Taproot)재단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으로, 이를 독일에 도입해 확대하려는 시도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비영리 조직을 지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엘리트와 상류층이 사회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한국에 2011년 재단 설립
콴트재단의 재정 상황을 살펴보면 자본금은 5000만 유로(약 728억 원)로 1970년 BMW그룹의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콴트가 60세 생일을 기념해 BMW그룹이 출자했다. 5000만 유로 자본금 외에 현재 59만9147유로(약 8억7000만 원)를 추가로 비축해 두고 있다. 그리고 각층 지원금을 위한 특별 비축금으로 11만3000유로(1억6000만 원)를 확보해 두고 있다.
콴트재단은 기금을 운용할 때 건물 등 부동산 투자는 하지 않으며 주식에는 일부 기금이 들어가 있다. 힙 상임이사는 “자금을 상실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에만 투자한다”며 “대기업이나 정부 업체에 대출해 준 것이 많다”고 밝혔다.
콴트재단의 총수입은 2010년 기준 383만4368유로(약 55억 원)다. 한편 비용은 비영리 프로젝트 등에 대한 지원금이 336만3281유로(약 49억 원), 조직 운영비 34만1487유로(약 5억 원)다.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없다. 단, 독일 외무부와의 협력 사업으로 외교관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파트너십으로 기부 받는 경우가 가끔 있을 뿐이다.
콴트재단은 앞으로 기금 5000만 유로의 10~20% 상당을 추진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할 계획이다. 재단의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특별히 금전적 수익이 많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와 연계됐기 때문에 얻는 것이 많다는 판단이다.
BMW그룹은 콴트재단 외에 2000년 에버하르트 폰 쿠엔하임 재단(Eberhard von Kuenheim Foundation, 이하 쿠엔하임재단)을 설립했다. 콴트재단이 국제적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쿠엔하임재단은 독일 내 교육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교사 연수 등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직업 훈련과 멘토링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쿠엔하임재단은 독일 내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더 나은 사회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BMW그룹은 진출해 있는 해외시장에서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한국에 2011년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국내 BMW재단 역시 ‘책임 있는 리더십’,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을 모토로 주니어 캠퍼스, 친환경 리더십 체험 캠프,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 등 인재 양성 프로젝트 등을 시작했다.
미래재단은 독일의 콴트재단과 쿠엔하임재단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선진 재단 사업을 도입하고 협력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인터뷰] 마커스 힙 BMW헤르베르트콴트재단 상임이사(executive director)
위르겐 흐로보크 이사장과 함께 BMW헤르베르트콴트재단을 이끌고 있는 마커스 힙 상임이사는 유럽벤처자선협회(EVPA)의 특별위원이기도 하다. 2004년에 설립된 EVPA는 유럽에서 자선 및 사회사업을 하는 기관들의 네트워크로 유럽 19개국 140개 이상의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힙 상임이사는 오랜 기간 NGO 활동을 했고 정치권과 여러 재단에 몸담은 경력을 갖고 있다.
콴트재단과 BMW그룹의 관계는 어떤가.
BMW그룹과는 법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금도 재단 소유이지 기업이 일절 관여할 수 없다. 영 리더스 포럼과 뮌헨 경제 서밋은 정책 수립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기업과의 독립성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즉, 재단이 자동차 업체를 위한 법 개정과 같은 정치적 로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미다. 독립성과 신뢰도가 확보하지 못하면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재단의 사업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유럽의 여러 자선단체와 재단의 활동이 유럽 경제 위기로 위축되지 않았는가.
아직 큰 변화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유럽 경제 위기가 계속된다면 일부 재단들이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등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대부분의 재단은 안정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한국 기업이나 CEO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경제 엘리트가 정부와 협업해 사회 전반적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재계는 효율적으로 무엇을 해야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많은 최고경영자(CEO)의 사회적 인식도가 낮은 것 같다.
경제 엘리트가 미래를 개선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상적인 국가 형태는 강한 정부, 혁신적인 경제 엘리트, 원동력과 다양성을 갖춘 사회 계층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콴트재단이 도울 일이 있다면 연락해 주길 바란다. 유럽재단센터(European Foundation Centre)
재단 설립·활동 돕는 든든한 조력자
유럽의 중심이자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는 유럽의 수백 개의 재단들을 지원하고 돕는 협회 성격의 유럽재단센터(EFC)가 들어서 있다. EU 본부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이지만 고급 빌라가 쭉 늘어선 곳이어서 그런지 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다.
1989년 유럽의 7개 재단이 재단의 입장을 옹호하고 경험이 부족한 재단을 도울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EFC를 설립했다. 당시 재단 설립은 각국 법에 따라 차이가 크고 너무 복잡하다는 한계 상황을 안고 있었다. 많은 재단들이 운영과 사업에서 미국 모델을 따랐지만 유럽 현실과 맞지 않았다.
유럽의 신생 재단들은 운영의 노하우가 절실히 필요했고 기존 재단들은 사업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어떤 재단은 기금을 확보하고 재단을 설립했지만 어떤 공익사업을 해야 할지 몰라 고양이를 구제하고 보살피는 일 등 의미 없는 사업에 재원을 낭비하는 일도 있었다. 7개의 창립 멤버 재단은 서로 연대해 더 강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자선단체 및 재단의 굳건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자는 목적을 세우고 EFC를 출범시켰다.
약 23년 동안 EFC 멤버는 230개 이상으로 늘었고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남미로 확대됐다. 정치 자선단체를 비롯해 비정부기구(NGO), 기업 재단, 싱크탱크 등 EFC의 멤버는 다양하다. 멤버 재단들은 EFC를 통해 재단 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고, 이는 곧바로 재단들의 기금 확보 활성화, 적절한 사업 추진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EFC의 목표와 임무는 명확하다. 재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법적·세제상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럽 각국마다 천차만별의 재단 설립 관련 법을 정비하는 일부터 착수했다. 독일 재단이라고 할지라도 벨기에나 프랑스에 추가로 재단을 설립하고 자선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각국의 법과 세제가 달라 장벽으로 작용했다. EFC는 각국 정부에 재단 설립에 대한 규제를 풀고 인접국의 제도와 통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재단이 잠재적인 경제적 효용과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늘어난다는 점을 EFC는 강력하게 전달했다.
EFC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최근 EU의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는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전 유럽에 걸쳐 공익재단 설립을 용이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법 제안을 채택했다. 현재 이 입법 제안은 유럽 의회에 상정돼 27개 회원국 각료 회의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EFC는 또한 재단들의 주요 이슈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소식지와 각종 재단 관련 법령집 등을 펴내고 있다. 또한 각 섹터별로 연구 기관의 협력 사업을 중계한다. 그리고 매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단 콘퍼런스와 기부금 조성자(Grant maker) 포럼을 열고 있다.
EFC의 멤버가 되려면 까다로운 자격 기준에 맞아야 한다. 우선 출자한 개인·기업·정치단체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기업 재단이라고 할지라도 기업과 소속 관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독립적인 자본금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고 수입·지출이 모두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EFC의 심사위원회가 멤버 가입 신청을 낸 재단을 철저하게 심사해 3단계에 걸쳐 회원 가입 여부를 판단한다. EFC에 따르면 한 해 약 30개 재단이 회원 신청을 하고 있으며 이 중 5~6개는 탈락한다.
게리 살로레 EFC 상임이사는 “최근 유럽의 재정 위기로 재단들의 활동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도 이겨낸 역사가 긴 재단이 최근 위기를 맞는 사례도 있어 EFC와 재단 연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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