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텍컴(주)
베스텍컴 유대희 대표이사의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만나야 할 고객들과 목표, 해야 할 일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또 다른 벽면에 있는 ‘죽도록 노력 안했음 꿈도 꾸지 마’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인터뷰 중에도 계속 전화벨이 울릴 만큼 유 대표는 바빠 보였다.
베스텍컴은 전자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전자상거래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되는 번거로운 결제 시스템과 관련된 각종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무역 결제를 전자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큰 성과예요. 글로벌 구매 카드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쉽게 말하면 신용카드 방식에 외환 결제 시스템을 결합한 무역 결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 활성화된 기업 구매 카드를 무역 거래에 적용한 것으로 국내 수입 업체의 해외 수출 업체에 대한 결제 용도로 은행이 신용을 제공하는 솔루션이죠.”
기존 오프라인의 송금 결제 형태가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전자 결제 방식으로, 국내 수입 업체는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후불로 상환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대금 결제일을 자유롭게 지정하거나 할부 상환할 수 있다. 해외 수출 업체는 은행의 지급보증 기능으로 매출 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다.
“글로벌 구매 카드는 이미 특허 등록한 상태이고 전자 무역 결제 금융 시스템은 국제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입니다. 5년 전 처음 이 시스템을 은행에 설명했을 때 ‘그게 가능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말을 들었죠.그만큼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자부합니다.”
유 대표가 그동안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지속적 투자’다. 부가세 환급 사업과 서비스 유지 보수 업무로 매년 25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면 상당 부분을 재투자로 돌렸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사업 분야였고 드디어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수협은행이 먼저 이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10월쯤 상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런 성과가 있어서인지 손사래를 쳤던 은행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죠.”
베스텍컴은 내년까지 시중은행 5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매출 목표는 1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3년 전부터 대만과 중국 쪽에 지사를 만들었는데 이곳도 올해 말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중소기업이 사는 방법은 ‘끈기’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투자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밀어붙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브리핑만 500번 넘게 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커머스라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게 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죠.”
현재 베스텍컴에는 기술부설연구소·서비스사업부·영업부·경영지원부 등에 총 35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데 유 대표 또한 이 때문에 발품을 팔고 있다고 한다.
“주로 직원 추천을 통해 스카우트를 하는데, 한 명을 데려오더라도 업계 고수를 데리고 오자는 방침입니다. 보통 서너 번씩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고 함께 만들어 가자고 설득하죠.”
베스텍컴은 올 하반기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가 중국 시장 개척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 무역 결제를 하루빨리 안정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중국에서는 최고 B2B 사이트 중 하나인 넷선(Netsun)과 공동으로 한중 B2B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2015년 통합 매출 500억 원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설립: 2000년 4월 28일
자본금: 16억7000만 원
주요: 생산품 글로벌 구매 카드 시스템, 법인카드 부가세 환급 시스템,
B2B: 결제 시스템 등
임직원: 35명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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