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국제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한국의 신용 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며 일본·중국·벨기에와 같은 등급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풍부한 외화보유액,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국가 신용 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대외 국가 신인도가 개선되고 유로존 경제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등 악재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원화 강세가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의 장기국채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장기 우량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낮은 은행 금리로 기대 수익률이 함께 낮아지면서 증권가의 PB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하는 전략으로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천청사
/허문찬기자  sweat@  20110726
과천청사 /허문찬기자 sweat@ 20110726
[재테크 스쿨] 장기국채 투자의 메리트 "신용 위험 없고 절세도 가능해"
자산의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장기국채의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장기국채의 투자 매력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국가에서 채권 만기에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와 다르게 신용 위험이 전혀 없다.

둘째, 보유 기간 중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높은 자본이득을 얻고 현금화할 수 있다. 게다가 장기 채권은 분리과세 신청(30%)이 가능하고 자본이득은 비과세 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절세 매력도 있다. 셋째, 국채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할 때 위험 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인다. 이는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자산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안전 자산인 국채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국채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할만한 우량 장기 채권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통 만기 10년 이상의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장기 채권은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권10년물과 20년물이다. 또한 9월 11일 최초로 30년 만기 국고채가 발행되는데, 이는 변동성이 가장 큰 장기 채권이 될 전망이다. 국고30년물은 만기가 길어 변동성이 높은 채권이므로 안정성에 무게를 둔 투자자라면 10년물이나 20년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더욱 각광받고 있는 물가연동국채 역시 만기가 10년으로 장기 채권에 속한다.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 방어 능력이 있어 이미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많이 익숙해진 장기 국채 중 하나다.

물가연동국채는 장기국채의 성격에 인플레이션을 피하면서 절세까지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채권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10년인 국민주택2종채권은 고액 자산가들이 최선호 금융 상품 중 하나다. 이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0%이므로 이자 지급이 없어서 중도 매도, 만기 보유 시에 모두 비과세이므로 세금에 민감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근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공기업이나 준정부 기관에서 발행하는 특수채 중에서 일부는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발행하고 있어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채권은 듀레이션이라는 지표가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동성을 의미하므로 투자 전 채권의 듀레이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현준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채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