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오징어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할 만큼 대중적 식재료인 오징어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이 있다. 김경자 회장이 1988년에 석촌동에서 테이블 8개로 시작한 후 2대에 걸쳐 성업 중인 ‘군산오징어’다.
[맛집] 저지방 고단백의 오징어 명가
군산오징어에서는 국산 돼지고기와 고춧가루·마늘 등의 식재료를 사용하며 계약재배를 통해 대량으로 사용하는 콩나물과 미나리를 공급받는다. 또 국내 원양어선과 계약을 체결한 오징어를 선동(선내 급속냉동) 상태로 들여온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오징어만 엄선해 자체 공장에서 손질·세척 등의 수작업을 거친 뒤 커팅·포장해 매장에 공급한다.

오징어는 7월에서 11월 사이에 어획량이 많은데 특히 가을 오징어는 살집이 통통해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사에서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또 다량의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고 성인병·당뇨병을 예방하며 두뇌 발달, 간장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을 오징어는 밥상의 보약이다. 군산오징어에서는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칼칼하게 매운 불고기류뿐만 아니라 오징어가스나 튀김·순대 같은 맵지 않은 요리도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특별한 육수에 국내산 고추와 마늘 등 10여 종류의 양념으로 배합한 S-소스는 비법(Secret), 매운맛(Spicy), 안전(Safe), 간편하고 빠름(Speed)을 뜻하는 비법의 양념이다. 2대에 걸친 군산오징어 전통의 맛이다.

매운맛을 내기 위해 캡사이신을 넣지 않고 국내산 고추만 사용하기 때문에 해마다 일조량 등의 영향으로 매운맛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오낙불고기는 오징어와 생물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미나리와 함께 S-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쿠킹호일을 두 겹 깐 불판에 볶다가 콩나물을 넣고 함께 볶는데 산성식품인 오징어에 알칼리 식품인 콩나물의 조합이 더할 수 없이 좋다.

얼얼한 입 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원한 콩나물국을 들이켜고 고소한 오징어 튀김도 먹어보지만 여전히 맵다. 그러나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기분 좋은 매운맛이다. 황금 비율로 섞은 튀김옷을 입혀 섭씨 영상 185도 기름에서 튀긴 오징어 튀김은 매일 새 식용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곁들여 내는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오낙불고기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면 별미다. 불고기류뿐만 아니라 통통한 오징어에 보쌈김치를 곁들인 오징어보쌈, 해산물을 넣고 끓인 오징어전골과 오징어순대는 술을 부르는 안줏감으로도 제격이다. 가을 밥상의 보약, 오징어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 ‘군산오징어’다.
[맛집] 저지방 고단백의 오징어 명가
영업시간:11:30~15:00 17:00~02:00

메뉴:오징어불고기 2만 원(2인), 오삼불고기 2만4000원(2인), 오낙불고기 2만6000원(2인), 오징어순대 1만2000원, 오징어전골 2만2000~3만2000원, 오징어보쌈 2만4000원, 오징어가스 7000원, 오징어튀김 1만 원, 오징어불고기정식 7000원(평일 점심)

위치: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130-14

문의:(02)413-2046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