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시장 돋보기-인터넷 산업 ①
5억1300만 명.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2011년 말 5억 명을 넘어섰으며 이미 인터넷 보급률이 38.3%로 조사되는 등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도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보기술(IT), 특히 인터넷 산업을 집중 육성해 인터넷과 TV의 결합, 인터넷과 통신을 융합하는 발전 계획을 ‘12차 5개년 개발계획’에 명시하는 등 향후 5~10년 동안 중국의 인터넷 시장은 고속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중국의 방대한 인터넷 관련 산업을 시장 규모와 대표 기업으로 개괄해 보면 크게 4개의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CNNIC(중국네트워크인포메이션센터)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10년에 이미 5231억 위안(94조1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표 업체로는 최대 업체인 타오바오와 징동몰·당당왕이 있다.
두 번째, 인터넷 서비스 산업으로,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357억 위안(6조4000억 원)으로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는 대표 포털 업체인 바이두, 대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및 게임 업체인 텐센트, 대표 마이크로 블로그(일종의 트위터) 업체인 신랑, 주요 포털 업체인 왕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 검색 시장 기준으로 바이두는 시장점유율이 무려 80%에 달해 한국 시장으로 보면 네이버 같은 업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텐센트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메신저 ‘QQ’의 업체로 가입자가 무려 7억 명에 달한다.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업체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기업이다.
세 번째, 고성장이 기대되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373억 위안(6조7000억 원)이고 올해의 예상 시장 규모는 무려 731억 위안(13조1000억 원)에 달하는 등 연평균 40%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대표 업체인 텐센트를 비롯해 북경완미시공·창유·성다인터넷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성 또한 풍부하다. 네 번째, 전자 서적 즉, ‘이북(e-book)’시장으로 시장 규모가 338억 위안(6조1000억 원)이고 관련 업체로는 출판 그룹 디지털 매체와 팡정국제소프트웨어다. 위의 대표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인터넷 업체 대부분 미국 나스닥 상장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 기간 중 집중 육성할 7대 성장 산업 중 하나로 IT 정보 산업 육성을 꼽았는데 그 주요 내용이 3망 융합 즉, 인터넷과 TV 그리고 통신의 결합이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 TV 시장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 시장과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중앙TV(CCTV)는 이미 2009년 12월 인터넷TV국을 개국했으며 인터넷과 TV의 장점과 특징을 일원화한 인터넷TV를 통해 쌍방향, 국제화, 다언어화, 다단말기의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통신 분야 역시 통신과 인터넷이 결합된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면 인터넷 시장의 특징과 주요 업체를 알아보자.
우선 인터넷 관련 시장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인터넷 시장의 특징을 살펴보자. 인터넷 이용자의 특징을 보면 인터넷 쇼핑 경험자는 28%이며 인터넷에서 상품을 검색해 봤지만 실제 구매를 하지 않은 비율은 86%다. 이들이 실제 상품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습관적이다’라는 이유가 45%에 달해 아직은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자상거래가 성장하려면 거래 인증, 결제, 물류의 시스템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중국인민은행은 2010년 9월부터 ‘결제 사업자 면허증’ 취득 의무화를 통해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안전을 보증해 이용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주요 상거래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물류망을 확보하는 추세다.
또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나 베이징의 동부 연안 도시는 인터넷 쇼핑 사용 비율이 높은 반면 쓰촨성이나 후베이성·후난성 등 내륙은 쇼핑 경험자 비율이 25%를 넘지 못한다. 이들 지역에 물류센터나 지역 점포 등이 구축된다면 인구 분포상 중서부 지역의 인터넷 쇼핑의 사용 비중은 장기적으로 동부 연안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만큼 인터넷 쇼핑의 성장성은 풍부하다. 즉, 향후 인터넷 사용자의 확대, 소득 증가 그리고 지역 물류 시스템 확보 등의 구축 정도에 따라 중국 인터넷 시장은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아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B2C와 C2C 합산 기준)는 2009년에 2630억 위안에서 2010년에는 4610억 위안으로 성장했으며 2012년에는 1조800억 위안, 2014년에는 1조9000억 위안(약 3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5년 사이 무려 7배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중국의 대표 C2C 업체인 타오바오의 인기 품목은 화장품, 여성 의류, 가방, 휴대전화,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 액세서리, 서적, 음악 등인데 이미 주요 소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보면 크게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대표 업체인 바이두와 텐센트의 주가는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비해 당당왕·신랑 등 2등 업체들은 실적 변동성과 함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각 분야별 대표 업체들의 수익 증가세와 점유율 그리고 이를 반영한 주가를 볼 때 이미 주요 시장별로 독점적인 시장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바이두의 검색 시장점유율은 2009년 60%대에서 2010년 70%대로 올라섰고 2011년 후반에는 점유율이 80%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다. 바이두는 2000년 1월 설립됐으며 2005년 8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미 검색 포털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바이두는 201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52.2%로 영업이익은 11억7000만 달러, 순이익은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은 35억5000만 달러와 16억3000만 달러로 각각 58%, 59% 증가가 예상되며 2013년 추정치도 매출액 50억4000만 달러와 순이익 22억 달러로 예상되는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재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텐센트·바이두·타오바오 등 차별적 고성장세
타오바오 역시 마찬가지다. C2C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타오바오는 인터넷 쇼핑 점유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며 2010년 말 타오바오의 회원 수가 3억70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네티즌의 대부분이 타오바오의 회원이라고 할 정도다. 또 타오바오의 2010년 연간 총거래액은 400억 위안이며 2011년 상반기 매출액은 2010년도 전체 매출액을 넘어선 412억 위안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타오바오는 상장돼 있지 않으며 그 모회사인 중국 최대 B2B 업체인 알리바바가 홍콩 시장에 상장돼 있다.
또 하나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업체는 텅쉰, 즉 텐센트다. 동시 접속자 수 1억5000만 명, 총 가입자가 무려 7억 명을 웃돈다는 QQ 메신저의 텐센트는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 업체이자 게임 업체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도 리딩 업체로 고성장 중이다. 201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44억 달러이며 영업이익은 17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률도 40.1%를 기록했다.
2012년 예상 매출액은 53% 증가한 6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도 27% 증가한 20억 달러가 예상된다. 또 2013년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은 87억3000만 달러와 25억4000만 달러로 각각 29%와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와 바이두 등 대표 업체 외에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은 인터넷 업체 왕이인터넷과 온라임 게임 업체인 창유와 성다인터넷 등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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