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찾다

이 책은 역사 속 리더 8인의 치열한 고뇌와 그들의 리더십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쓴 여덟 명의 저자들은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한 각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정치 인생을 깊이 있게 서술해 냈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해결한 미국의 존 F 케네디, 산업혁명 이후 격변하는 영국 사회에 걸맞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한 벤저민 디즈레일리, 냉전 시대 동유럽을 향한 화해 외교정책으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은 빌리 브란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안정화하고 유럽연합(EU)을 주도했던 프랑수아 미테랑, 변방의 빈국이었던 스웨덴을 세계 최고 복지국가로 만든 페르 알빈 한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 대항해 정권을 교체하고 재정 위기의 이탈리아를 EU에 가입시킨 로마노 프로디, 실용적인 리더십으로 문화혁명이 할퀴고 간 폐허 위에 중국을 성장시킨 덩샤오핑, 제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복구 불능에 빠진 일본을 재건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이들은 사사로움에 치우치지 않고 민주주의, 국민의 안위와 같은 대의에 충실해 국정을 이끌어 갔다. 이른바 ‘파워 리더십’을 구사한 리더들이다.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세계경제 위기와 양극화, 고령화와 실업 등 현재의 대한민국은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누적된 피로감은 해소되지 못하고 해법 없이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12월의 ‘대선’이 말해줄 것이다. 우리는 어떤 리더십을 원하고 지지를 보낼까. 이 책에 나온 역사 속 리더들의 치열한 고뇌와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간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면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
김형준 지음┃248쪽┃경향미디어┃1만3000원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우리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신의 능력이 100일 때 이를 130처럼 보이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능력 100을 60정도밖에 보여 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 근소한 차이가 상상 이상의 연봉 차이로 나타난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생존하고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노력에 효율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출신 CEO는 왜 강한가
조영환 지음┃296쪽┃북오션┃1만5000원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헤드헌팅 업체에서 전문 경영인을 찾을 때 삼성 출신을 명시할 때가 많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연구했고 그 결과를 책으로 모았다. 이 책의 저자 조영환은 26년간 삼성그룹의 인사·조직 분야를 담당한 임원 출신이다. 그가 글로벌 1등 기업이자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의 비결을 철저히 해부했다.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삼성의 실제 사례들, 다른 기업체 인사팀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정보 등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열한 번째 도끼질
이소연 지음┃248쪽┃프롬북스┃1만3000원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2008년 4월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이 탑승한 소유즈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정거장에서 10일 동안 머무르며 우주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의 긍지를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된 이소연의 풀 스토리를 담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끝까지 그를 믿고 응원해 줬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대학 시절 스스로 길을 찾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친구·동료·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등이 수록돼 있다.



성장의 한계
이영직 지음┃264쪽┃스마트비즈니스┃1만3000원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2012년은 지구촌 위기를 경고한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가 나온 지 40년이 되는 해다. 이 책은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40년이 지난 21세기의 시점에서 재조명했다. 그리고 성장의 한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인류에 한정 짓지 않고 지구촌, 문명과 제국,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기업 등 테마별로 정리했다.

이 책은 사회과학과 경영학을 모두 아울러 테마별로 성장의 한계를 짚어보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테마별 성장의 한계를 자기 계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세계관과 깨우침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




‘중국인 이야기’
한신과 류샤오치의 외로운 죽음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solomonib.com
[Book]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 外
‘천하를 놓고 싸울 때는 한몸이었지만 천하에 군림하자 남은 건 결별이었다.’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소 두 명이 이 말을 했다. 한 명은 한신. 항우에 비해 절대 열세였던 유방이 한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건 한신의 지략과 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한신도 한나라가 세워진 후 반역죄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또 한 사람은 류샤오치(劉少奇). 중국 혁명과 중화민국 건국에 앞장섰지만 마오쩌둥에게 밀려 쓸쓸히 숨졌다. 숙청에 이르는 과정이 정치 투쟁의 진수였는데 대약진 운동의 실패에 책임을 지고 마오쩌둥이 2선으로 후퇴하자 류샤오치가 권력을 잡는다. 정계 복귀를 위한 마오쩌둥의 계획은 문화혁명으로 현실화됐고 류샤오치를 비롯한 주자파(走資派) 대다수가 실각했다.

위진시대 죽림칠현이 있었다. 글도 잘 짓고 음악도 잘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상과 섞여 살기를 거부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완적은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은 본체만체한다고 해서 ‘백안시(白眼視)’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문화혁명과 관계된 사람 중에 캉성(康生)이란 인물이 있다. 중국 공산당 사회부와 조사부를 관장하면서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만들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인데 대약진 운동이나 문화혁명 같이 1950~1960년대 중국 전체를 피곤하게 만든 일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사후에 재산을 뒤져보니 문화재가 1200점이나 있었는데 그는 고전문학과 예술에 관해 그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인물이었다. 당시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캉성의 문화적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다는 말이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자기의 예술적 능력을 보이려고 하지 않았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오직 혼자만 즐겼는데 재능이 알려지면 세상살이가 복잡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로마인 이야기’와 ‘중국인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는 통사이지만 중국인 이야기는 인물 중심의 책이다. 중국은 땅이 크고 사람이 많아 희한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곡식을 먹어 치우는 참새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없애기 위한 전쟁에 수천만 명을 동원하는 것도 중국이니까 가능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