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월의 9.5%는 물론 시장 예상치 9.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2009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 생산은 지난해까지 매달 13~14%의 고성장을 유지했으나 지난 4월 9.3%로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뒤 넉 달째 9%대에 정체돼 있다. 유럽 위기로 수출이 침체되자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 생산 증가율과 함께 발표한 7월 소매 판매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13.7%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로 지난 3월 15.2% 이후 연속으로 증가율이 낮아졌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투자 성적도 부진하다. 올해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0.4% 증가에 그쳤다.
![<YONHAP PHOTO-1971> A clerk sells clothing at a department store in Beijing, China, on Tuesday, May 11, 2010. China's inflation accelerated, bank lending exceeded estimates and property prices jumped by a record, increasing pressure on the government to raise interest rates and let the currency appreciate. Photographer: Nelson Ching/Bloomberg/2010-05-11 2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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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의 생산·투자·소비 지표 성장세의 둔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당초 산업 생산 등 거시지표들이 호전돼 2분기를 바닥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8일과 7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고 지난 5월에는 지준율을 내리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적극 실시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형 가전과 자동차에 대규모 보조금을 주는 소비 촉진책을 실시하고 공항·도로·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공투자가 늘어난 만큼 민간투자분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산업 생산은 둔화됐다. 여기에 소매 판매 증가율마저 크게 낮아져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이달 초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개월 만의 최저치인 50.1을 기록했던 만큼 당분간 경기 회복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반면 같은 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쳐 2010년 6월 1.5%를 기록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월 10% 이상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해 왔던 식품 가격이 2.4% 오르는 데 그친 데다 교통비와 통신비가 0.9% 떨어지고 오락 문화 용품과 서비스 가격이 0.4%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이끈 결과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물가 상승률이 6.5%로 최고조에 달해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중국, 부양책 안 먹히나… 7월 생산·투자·소비 모두 위축](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2278.1.jpg)
![중국, 부양책 안 먹히나… 7월 생산·투자·소비 모두 위축](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2279.1.jpg)
![중국, 부양책 안 먹히나… 7월 생산·투자·소비 모두 위축](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2280.1.jpg)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8월 13일 발행 87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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