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개선… 저가 매수 ‘유효’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NH농협증권 김중원 애널리스트가 펴낸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 주식시장 ‘시간이 약’”을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수혜주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또한 동반 조정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1800은 주가순자산배율(PBR, 12개월 선행) 1배에 해당하며 코스피가 2009년 이후 한 번도 PBR 1배를 밑돌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수 구간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중국 경기도 상반기 대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밑돌면 이와 관련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4% 수준이고 한국 GDP에서 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유럽 재정 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기의 직간접적인 영향은 시장 우려보다 높지 않다는 것도 저가 매수 요인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시간이 약’이라는 관점에서 3분기 경기지표 개선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분할 매수가 좋아 보인다.

통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미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ISM 제조업지수 발표 결과에 따른 증시의 영향력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6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급락했다. 원인은 2분기 미국 제조업 경기 둔화와 상품 가격 급락에 따른 미국 주요 기업의 신규 주문 감소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이후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상품 가격 반등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5년 동안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할 때 국내 업종별 수익률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업종 지수가 전체 60개월 중 34번이나 ISM 제조업지수 등락과 동일한 방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하드웨어 업종이 ISM 지수 등락과 업종 지수 등락 방향이 일치할 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의 리포트]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 주식시장 ‘시간이 약’
3분기 이후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이전 대비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중국 과거 5년 동안 중국 PMI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할 때 같은 기간 업종 수익률도 상승하는 업종을 찾아봤다.

그 결과 건설 업종 지수가 전체 60개월 중 53회나 PMI 제조업지수 등락과 동일한 방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에너지, 금속 및 광물, 화학, 조선 업종이 중국 제조업 PMI 지수 등락과 지수 수익률 등락의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업종으로 선별됐다. 즉 중국 PMI 지수가 개선될 때 건설, 에너지, 금속 및 광물, 화학과 조선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과의 관련성이 높은 금속 및 광물과 화학 등 소재 업종에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