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토요일 조용하던 한국HP 여의도 사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간만에 시끌벅적했다. 한국HP가 여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마련한 오픈 하우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픈 하우스는 HP의 회사 소개 영상을 함께 보는 것을 시작으로 오피스 투어, 제품 데모 센터 견학, 그룹 활동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번 오픈 하우스의 하이라이트는 직원 자녀들의 연령대에 맞춰 마련된 4개의 그룹 활동. 직원 자녀들의 연령이 천차만별인 것을 고려해 연령대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나이에 따라 2~6세의 아이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한국HP 사내에 마련된 ‘푸르니 어린이집’을 방문해 인형극을 보고 밀가루 반죽놀이를 했고 미취학 아동들은 HP 프린터로 사진을 인화해 액자를 만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인화한 사진으로 부채를 만들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엄마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HP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퀴즈를 풀었다.
[컴퍼니] 한국HP, 여직원 가족 초대…워킹맘 ‘환호’
사옥 한쪽에 마련된 오픈 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풍선 아트,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이 밖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토피어리를 만드는 패밀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평소보다 더 분주한 사내 풍경이 연출됐다.

한국HP의 오픈 하우스는 여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직원 가족들이 회사에 친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로, HP가 여직원을 위해 마련한 WAVE(Women Adding Value with Enthusiasm)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WAVE 프로그램은 오픈하우스 이외에도 이미지 리더십 워크숍, 멘토링, 코칭 콘서트로 구성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WAVE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HP가 여직원들만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과 여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HP 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오픈하우스는 여직원이 주축이 돼 회사 전체 행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직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회사 전체 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하우스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초 한국HP 내 다양한 부서의 여직원들은 이미지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해 ‘얼굴의 황금 비율 찾기’, ‘헤어&스타일링 클래스’와 같은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을 듣고 개인 코칭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 연출법을 배웠다. 행사 직후 이뤄진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의 여직원들이 ‘강연 내용이 실용적이라 흡족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WAVE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프로그램은 바로 멘토링이다. 멘토 1명과 멘티 2명으로 팀을 구성, 함께 ‘아웃도어 활동’, ‘네트워킹’, ‘지식 나눔’, ‘멘토에게서 배우기’, ‘흥미로운 도전’ 등 주제로 분류된 다양한 미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여의도 공원에서 점심 먹기’, ‘함께 자전거 타기’, ‘좋은 강연 들으러 가기’와 같은 부담 없는 미션들이 주를 이뤄 친목 활동에 가깝다. 미션 수행이 끝나면 후기와 인증 샷을 WAVE 전용 사이트에 업데이트해 각 팀 별로 유익한 활동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한국HP는 이 밖에 여직원들을 위한 요리 강좌 등을 마련해 여직원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HP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 그룹의 마케팅 매니저이자 WAVE의 총괄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김미진 이사는 “사내 여직원들이 평소 즐겨 하지 못하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직장 생활과 가사 활동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하는 워킹맘을 비롯한 사내 여직원들이 행복하게 회사에 다닌다면 분명 그들의 열정과 사랑이 회사의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H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