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IT 이야기

페이스북에 대해 요즘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업공개 후 주가가 곤두박질했다는 얘기, 전 세계 소셜 네트워크를 장악했다는 얘기,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꼴찌로 나왔다는 얘기…. 7월 26일에는 기업공개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했죠. 페이스북은 여전히 잘나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문제에 직면한 걸까요.

페이스북은 지난 5월 18일 주당 38달러에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그런데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곤두박질했습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 26일 폐장 후 거래가는 주당 24달러 안팎입니다. 상장가에 비하면 무려 37%나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부터 기업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됐다고 판단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상황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닙니다. 월간 적극 사용자는 9억5500만 명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29%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대망의 10억 명을 넘어설 게 확실합니다.
흔들리는 페이스북, 왜 이러나… 사용자 10억 명…모바일 수익 모델이 관건
문제는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하기엔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모바일 수익 모델이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을 모바일 기기로 이용하는 사람은 5억4300만 명. 1년 사이에 67% 늘었습니다. 전체 증가율 29%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광고 매출 증가율은 28%로 매출증가율 32%보다 낮습니다. 모바일 광고가 아직은 돈벌이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페이스북을 모바일 기기로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는데 모바일에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면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모바일 투자를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로 페이스북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은 실정입니다. 올해 미국소비자만족지수(ACSI)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페이스북이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분야가 당장은 돈이 안 될 줄 알면서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폰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페이스북 이용하기 편하게 하려고 애플과 제휴도 했고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도 인수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기능 향상을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주춤하고 있지만 결코 잠재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연말쯤 적극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한다면 난공불락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조사 기업 핑덤(스웨덴)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일간 순방문자는 6억 명으로 싸이월드의 200배나 됩니다. 페이스북은 대부분 국가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를 장악했다는 얘기인데, 모바일 수익 모델만 찾아낸다면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정에 다크호스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페이스북 덜미를 잡을까요.


김광현 한국경제 IT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블로그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운영자·트위터 @kwang82

http://blog.hankyung.com/kim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