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KDB대우증권 문지현 애널리스트가 펴낸 ‘미디어-아시아 콘텐츠 플레이어로 변신 중’을 선정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네 가지 이유에서 한국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의 미디어 산업은 현재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 성장을 제한하던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체질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및 주식시장에서 외쳐 오던 규제 완화는 최근 현실화됐다. 미디어 산업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 시장에 대한 중요한 변화다. 특히 방송 광고 시장은 엄격한 규제와 방송법의 느린 개정으로 성장성이 제한돼 왔다. 그러나 30년 만에 방송 광고 시장의 독점 체제가 민영 미디어렙 설립으로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광고 시간 총량제와 중간광고 등의 광고 자율화 효과는 유료 방송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를 지상파 방송에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고 시장 자체에 대한 추가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내 광고 수익 외의 콘텐츠 수익과 해외 매출이 증대되면서 기업의 체질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등의 통신 네트워크 속도의 발전과 스마트폰 등의 정보기술(IT) 기기의 발달로 플랫폼이 다변화됐다. 음원이나 단순 이미지 차원의 용량이 작고 단순한 콘텐츠에서 프리미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SBS와 CJ E&M 등의 미디어 기업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고 판권 확보에 노력하며 콘텐츠 수익 기회를 기다려 왔다. 방송 전파를 중계하는 방송 기업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본부로 기업의 체질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시장의 저변 확대도 이러한 체질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중소기업 규모에서 대기업화 및 그룹화 초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 성장의 초기 국면에서는 규제 완화와 기업들의 규모 성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해당 업종의 산업화와 기업 수익 성장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화제의 리포트] ‘미디어-아시아 콘텐츠 플레이어로 변신 중’ 미디어 산업 ‘ 모바일’로 날개 달까
[화제의 리포트] ‘미디어-아시아 콘텐츠 플레이어로 변신 중’ 미디어 산업 ‘ 모바일’로 날개 달까
2012년에는 유난히 미디어 산업 관련 이슈가 집중돼 있다. 단기적 이벤트로는 마케팅 특수인 여수엑스포와 런던 올림픽이다. 상반기 국회의원 선거와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 보면 유료 방송 시장이 성숙되면서 미디어와 통신 기업들의 경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모바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TV 플랫폼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이 전환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디어 업종 내 산업 구조적 변화, 기업의 실적, 단기 이벤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선호주는 제일기획이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수혜와 글로벌 광고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SBS는 정부의 업종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주이며 콘텐츠 수익의 증가가 부각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장기적인 KT의 미디어 사업 전략 속에서 기업의 위상 변화가 예상되고 단기적으로는 가입자와 수익성 높은 매출의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CJ E&M은 단기적으로 투자성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이 부진하지만 성장통 속에서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