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하는 다이어트 ‘NO’…건강도 챙긴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과한 체중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다이어트가 가진 목적의 무게중심이 건강보다 ‘아름다움’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오히려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대한 반작용 때문일까. 최근에는 다이어트의 원래 목적, 즉 ‘건강’에 다시 무게중심을 옮겨오자는 큰 움직임이 생겨났다. 즉 무리한 굶기 등을 통해 건강을 해치기보다 식사 관리 혹은 건강 다이어트 식품이나 선식·차 등을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스마트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건강 다이어트 식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비교적 익숙한 시리얼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음료와 차, 물과 우유에 타 먹는 생식류, 녹즙류, 다이어트 바(bar), 체지방을 줄여주는 알약형 건강 기능 식품 등이다. 또 아침·점심·저녁용 제품을 한 패키지에 담은 ‘프로그램형 제품’도 나와 있다. 최근에는 아예 식단 전부를 공급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런 제품들은 헬스와 뷰티를 함께 챙긴다고 해서 ‘헬뷰티(헬스+뷰티) 제품’이라고도 한다.

헬뷰티 트렌드를 반영하듯 업계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건강 기능 식품이나 차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어트 시장은 전체 1조794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건강 기능 식품과 차음료 시장의 규모는 658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블루오션 몸짱 비즈니스] 뉴 다이어트 ‘헬뷰티(헬스+뷰티)’ 시대 왔다
건강 다이어트 식품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정제형’, 즉 알약 형태의 건강 다이어트 식품이다.

롯데헬스원은 중남미 국가에서 재배되는 천연 허브 ‘마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마테는 클로로겐산·사포닌·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해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헬스원 관계자는 “식전 복용하면 식욕 조절을, 식후 복용하면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 전에 복용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출시 전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 박사와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체지방 감소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식사와 함께 먹는 알약 제품 ‘인기’

롯데헬스원은 다이어트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롯데헬스원은 ‘마테’를 브랜드화해 ‘헬스원 마테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화 했다. 즉 아침엔 일종의 선식인 마테밀, 점심·저녁은 1500~1700kcal의 저염식 식사를 섭취하면서 마테 다이어트 알약을 하루 2알 먹고 틈틈이 마테차를 마시는 형태다. 최근에는 마테를 음료수 형태로 만든 ‘마테 화이바워터’도 출시하기도 했다.

김정문알로에가 올 초 출시한 ‘다운-일레븐’도 알약 형태의 건강 기능 식품이다. 이 제품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어드벤트라-Z, 필발 추출물 분말과 알로에 아보레센스를 주원료로 사용했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인체 시험을 통해 체지방·내장지방·복부 피하지방 등 3대 지방의 감소 효과가 확인된 제품”이라며 “식단 조절이나 식사량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없어 늦은 저녁, 잦은 회식,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체지방 증가를 걱정하는 직장인에게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5월 내놓은 건강 기능 식품 시판 전용 브랜드 ‘씨앗(Ciaat)’ 역시 알약 형태의 건강 다이어트 제품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다이어트 제품은 ‘씨앗 슬림 14 다이어트’와 ‘씨앗 프렌치 쁘띠 다이어트’ ‘씨앗 핫 다이어트’ 등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3종, ‘씨앗 다이어트 에프’ ‘씨앗 다이어트 씨’ 등 알약형 제품 2종 등 총 5종이다. LG생화건강은 ‘씨앗’을 화장품 브랜드숍 ‘보떼’와 홈쇼핑 채널 등에 주력하며 대중적인 건강 기능 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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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프로그램’ 상품으로 진화

한국야쿠르트와 삼양사는 자사의 건강 다이어트 식품군을 조합한 일종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주 동안 진행하는 ‘슬림 핏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2주간 집중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맞춰 식사를 대체해 칼로리 섭취를 낮추는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이다. 아침·저녁 식사 대용식으로 섭취하면 되고 비타민 8종과 3종의 미네랄까지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의 균형 있는 공급이 가능하다. 낮에는 녹차 맛 셰이크, 저녁에는 곡물 맛 셰이크를 마시고 다이어트에 지칠 때 초콜릿 맛 케이크로 구성돼 있다.

삼양사 큐원의 ‘비디랩 프로그램’은 1주일 단위로 진행된다. 비디랩 1주일 프로그램은 곡물 시리얼과 곡물 셰이크믹스 4일, 녹차 셰이크믹스와 과일바 3일 총 7일간 관리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제품은 다이어트에 필요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 또 야쿠르트의 슬림 핏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8가지 비타민과 3가지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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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같은 ‘건강 다이어트 프로그램’ 시장에 풀무원도 뛰어들었다. 풀무원은 계열사인 위탁 급식 업체 이씨엠디를 통해 ‘잇슬림’이라는 브랜드로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풀무원의 건강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이어트 음식을 ‘배달’해 준다는 것.

‘잇슬림’은 식품 사업 노하우와 위탁 급식 사업을 통해 쌓아 온 이씨엠디의 조리 기술을 결합한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다. 풀무원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우선 서울 전역과 분당 지역에서 배달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잇슬림은 ‘잇슬림 패키지’와 ‘잇슬림 프로그램’ 2가지로 이뤄졌다. 잇슬림 패키지는 총 하루 섭취 열량 1200kcal로 설계된 식단을 원하는 장소로 매일 냉장 배달해 주는 맞춤형 다이어트식 서비스다. 잇슬림 프로그램은 4주 또는 8주 분량 ‘잇슬림 패키지’로 구성됐다.

잇슬림 패키지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의 영양 균형을 맞춘 끼니당 320kcal 안팎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을 제공한다. 주중에만 배송되는 ‘5일 패키지’와 매일 배송되는 ‘주 7일 패키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끼니와 간식 구성도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12만~25만 원으로 패키지 구성에 따라 다르다.

식단과 함께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온라인 다이어트 서포터즈 프로그램(e-Tool)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체질량 지수(BMI)를 체크하고 식습관 설문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다이어트 진행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팻다운과 디팻으로 건강 다이어트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CJ제일제당 역시 시장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약 15년 동안 확고한 다이어트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오고 있다”며 “올해도 어느 정도의 투자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팻다운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400억 원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