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 Out 2% 부족한 여름용 액션

프랑스 액션 영화계에 ‘뤽 베송’은 더할 나위 없는 보증수표다. ‘니키타’와 ‘레옹’으로 연출력을 입증해 오던 뤽 베송은 이제 감독 대신 제작자로 더 활발히 활동한다. ‘테이큰’의 예기치 못한 흥행 성공이나 ‘트랜스포터’같은 시리즈물의 안정적 제작, 여전사물 ‘콜롬비아나’의 시도까지 모두 액션 미다스 뤽 베송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락아웃:익스트림 미션’ 역시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바탕을 둔 뤽 베송 제작의 영화다.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선 아버지의 투혼을 그린 ‘테이큰’과 같이 이 영화의 구조 역시 단순하고 간결하다. 미션은 단 하나. 납치된 대통령의 딸을 구해야 한다.
[영화] 락아웃:익스트림 미션 外
물론 호락호락한 미션은 아니다. 배경이 무려 서기 2079년, 지구로부터 80km 떨어진 우주 감옥이다. 전 세계의 가장 위험한 범죄자를 특별 격리 수용한 곳으로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곳, 죄수들의 인권 보호와 시찰을 위해 우주 감옥을 찾은 대통령의 딸 에밀리(매기 그레이스 분)가 죄수들에게 인질로 붙잡힌다. 비밀정보국은 작전 도중 동료를 살해한 용의자로 몰려 30년형을 선고받고 우주 감옥으로 이송될 위기에 처한 스노우(가이 피어스 분)를 미션 수행자로 지목한다. 누명을 벗고 사라진 007 가방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스노우는 제안을 수락하고 우주 감옥에 잠입한다.

관건은 공간의 창조였다. 모든 액션이 우주 감옥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 중요성도 큰 것.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방식(공간·세트·배우의 동선, 더빙한 대사를 3D 시뮬레이션으로 촬영)을 도입하고 ‘인셉션’의 특수효과팀이 참여, 시각 효과를 연출하는 등 첨단의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액션 전개야말로 영화의 볼거리다. 이와 함께 긴박한 액션 도중 벌어지는 로맨틱 멜로의 기운도 놓칠 수 없다.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인 스노우와 자존심 강하고 매력적인 대통령의 딸 에밀리의 티격태격 애정 만들기가 액션극 한가운데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에밀리 역의 매기 그레이스는 ‘테이큰’에서도 납치돼 아빠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이번에도 역시 납치돼 고초를 당하는 역할이다.

목적이 뚜렷한 만큼 여름 더위를 피하러 찾은 극장에서 선택하기에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굳이 짜임새와 개연성 면에서 이 영화를 평가하는 건 조금 곤란하다. 중간 중간 허술한 구석이 많고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아류 같은 장면들도 적지 않다.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에서 재미를 찾길 권한다.


라르고 윈치2
감독 제로미 샐레
출연 토머 시슬리, 샤론 스톤
[영화] 락아웃:익스트림 미션 外
전 세계 1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 세계 5위의 다국적기업인 ‘윈치 그룹’의 총수 네리오 윈치가 암살 사건 후 그룹 승계를 둘러싼 액션 비즈니스 영화가 시작된다. 주연 토머 시슬리가 대역이나 CG를 사용하지 않고 100% 리얼 액션을 펼친다.



사다코 3D:죽음의 동영상
감독 하나부사 쓰토무
출연 이시하라 사토미, 세토 코지, 야마모토 유스케
[영화] 락아웃:익스트림 미션 外
공포 영화의 레전드급 원혼, ‘링’ 시리즈 사다코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진다. 죽음을 부르는 오류 메시지인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가 모니터에 뜨는 순간 저주의 동영상이 재생된다. ‘링’ 원작자 스즈키 코지의 미공개 신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시작은 키스
감독 다비드 포앙키노스, 스테판 포앙키노스
출연 오드리 토투, 프랑소아 다미앙
[영화] 락아웃:익스트림 미션 外
사랑을 잃은 후 상심에 빠져 있던 나탈리가 자신도 모르게 회사에서 가장 존재감 없고 못생긴 남자 마르퀴스에게 충동적 키스를 퍼부은 후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동명의 프랑스 소설이 원작.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의 한층 성숙해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