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고조와 스페인 은행의 위기 확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 장세가 다시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는 어떤 투자 대상을 발굴할 수 있을까. 강남에 사는 윤모 씨는 2008년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후 주식형보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눈을 돌렸고 약 6개월 투자로 20%(연 40%)의 수익을 냈던 경험이 있다.

최근 다시 시장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2008년 투자 성공의 경험을 복기해 봤다. 그 결과 전 세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는 코스피 대비 45% 수준의 낮은 변동성을 보였고 시장 하락 시에도 주식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반면 회복 시에는 회복 속도가 코스피보다 빠른 특성을 발견했다. 결국 윤 씨는 현시점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가 유효한 자산 관리 전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투자를 결심했다.

이처럼 변동성 장세에 스마트한 투자처로 수요가 급증한 해외 채권형 펀드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해외 채권형 펀드는 국내 채권 금리보다 높은 5~10% 사이의 높은 금리 수익이 가능하지만 그 위험은 주식의 절반 이하 수준인 해외 채권에 투자한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 채권형 펀드는 코스피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채권형 펀드의 과거 10년간 변동성은 평균 7.9%, 평균 수익률은 10.8%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은 평균 24.2%, 평균 수익률은 14%인 것을 감안할 때 변동 폭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해외 채권형 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포함하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 해외 채권형 펀드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종류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 한국국채 매입증가./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819....
중국 한국국채 매입증가./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819....
경제 침체기엔 자국 통화 표시 펀드가 유리

먼저 주요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전 세계 채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가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채권형 펀드의 약 50%를 차지하며 약 1조8000억 원 규모다. 둘째,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는 말 그대로 고수익 고위험 채권을 통칭하는 채권형 펀드를 말한다. 하이일드 채권은 국제 신용 평가사로부터 ‘투기등급(BB) 이하’로 지정된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의미하며 이러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라고 지칭한다.

셋째, 이머징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외화 표시 채권 펀드(달러)와 자국 통화 표시 채권 펀드로 나뉜다. 양자 간의 차이는 편입된 자산의 통화가 달러인지 현지 통화인지의 여부에 따라 다르며 외화 표시 채권 펀드는 자국 통화 표시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지만 환 헤지가 가능해 경기 침체 시 달러가 자국 통화보다 강세이므로 자국 통화 표시 채권에 비해 환 손실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선진국 국채에 투자되는 해외 채권형 펀드가 있으며 주요 투자 국가는 미국·독일·영국·일본·프랑스 등이 있다. 이와 같이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국면별·특성별로 투자 방법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과 같이 경기 침체기 국면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가 이머징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게 되며 이 시기에는 자국 통화 표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면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약세이므로 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시점이라면 미국 내의 하이일드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의 종류와 특성, 채권시장의 동향을 체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펀드매니저가 운용 전략을 수정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형 해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자산 배분형 해외 채권형 펀드의 특징은 유연한 자산 배분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심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신용 등급이 높은 선진국 채권의 비중을 확대한다. 또한 경기 회복 국면 진입 시에는 이머징 채권 또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높은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심재현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