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크록스 코리아 대표

“크록스는 남성에게는 쿨비즈 슈즈·골프화, 여성에게는 레인 부츠·플랫 슈즈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거듭나 코디하기에 적합해요.”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록스 신발이 최근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신하며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남수 크록스 코리아 대표는 “이제 크록스가 단지 여름철 그리고 해변에서 신는 신발뿐만 아니라 사계절 매일 신을 수 있는 데일리 슈즈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크록스는 그 이름처럼 수륙 양쪽에서 생활하고 여러 환경에 잘 적응하는 악어의 특징을 따서 지어진 만큼 땅과 물에서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여름 비치 신발로 인기를 끌었다. 부시 미국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이 크록스를 신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빠르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90개국에서 약 1억 족 이상이 팔리며 전 세계 90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포커스]“사계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커피 한 잔 무게의 가벼움, 편안함

크록스는 최근 시즌마다 약 300개의 디자인을 내놓으며 로퍼·하이힐·웨지·부츠 등에 크록스의 기능성이 접목되고 있다. 크록스의 소재인 크로슬라이트(Croslite)는 특허를 보유한 물질로 밀폐형 셀수지로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물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커피 한 잔(160g)의 무게만큼 가볍다.

이 대표는 “크록스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 DNA를 유지하며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제품이 많이 개발됐다”고 말한다. 크록스는 최근 정장에도 걸맞은 디자인을 다수 선보여 직장이나 학교에도 신고 갈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크록스 골프화는 필드에서 평균 6~7km를 걷는 골퍼들이 발의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아 인기가 높다.

“크록스는 이제까지 주로 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어요. 하지만 기존에 비해 포멀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크록스를 찾는 남성 고객도 크게 늘고 있죠.”

크록스는 올해 이탈리아 천연 가죽 소재를 사용하는 ‘유 바이 크록스(You by Crocs)’를 출시했다. 유바이크록스는 하이힐과 웨지힐 등 일반 신발과 같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하지만 크로슬라이트를 통해 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보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플랫 슈즈 라인, 남성 로퍼 라인, 그리고 친환경 제품 라인인 ‘오션 마인디드’ 등 다양한 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크록스 코리아는 매년 40~50%씩 성장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규모로 나이키가 22년 만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크록스는 9년 만에 이를 이뤘다”며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의 발 모양은 서양인들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크록스 코리아도 한국 시장의 니즈를 본사에 지속적으로 보고해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크록스 코리아는 현재 명동과 압구정에 콘셉트 스토어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파트너십 스토어, 주요 백화점, ABC마트 등 403개의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크록스가 지향하는 목표는 어느 계절, 어느 상황, 어느 연령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며 “선택의 폭을 더 넓혀 인기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