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군별 글로벌 진출 현황


CJ그룹은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24년이 지난 현재 식품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사업, 문화 콘텐츠 사업 그리고 홈쇼핑·물류 등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각 사업군별로 총매출 중 해외 사업 비중을 큰 폭으로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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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식품 서비스

CJ그룹의 식품 및 식품 서비스 사업의 해외 진출은 단지 제품과 서비스의 수출 개념 그 이상이다. 한식 라이프스타일을 해외에 옮겨 심겠다는 ‘트랜스플랜팅(transplanting)’ 전략이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뚜레쥬르 매장을 처음 연 이후 2005년 중국, 2007년 베트남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현재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 수는 미국 17개, 중국 11개, 베트남 15개, 필리핀 2개, 인도네시아 2개 등 총 47개로 늘어났다. 대표적 시장인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연평균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CJ 측은 밝혔다.

요즘 떠오르는 사업 가운데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있다. 미국·중국·싱가포르의 현재 4개 매장의 반응이 뜨겁다. 비비고의 해외 사업성을 엿본 CJ는 올해 영국·인도네시아·일본 등에 총 17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CJ푸드빌의 레스토랑 사업을 통해 환기된 한식의 관심을 한식 식자재 소비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냉동만두·양념장·고추장·햇반·김치·김 등 6개 식자재 품목을 비롯해 일본에 막걸리, 중국에 다시다를 내놓고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에는 현지 교포 중심으로 소비층을 공략했지만 최근 각국의 주류 시장으로의 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시장과 소비자를 철저하게 분석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를 들어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쇠고기 대신 닭고기 다시다를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식품 글로벌화를 위한 첫 작업으로 미국 시장 맞춤형 고추장 소스를 개발해 판매, 입점 매장 5000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대형 유통 업체인 코스트코(Costco)와 손잡고 멕시코 매장 32곳에 햇반·고기양념장·만두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 계열 유통 채널인 샘스클럽(Sam’s Club)에도 현재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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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핵산(식품 조미 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쓰레오닌·트립토판 등이 주력인 바이오 부문은 핵산이 1위, 라이신이 세계 2위의 독보적 위치에 있다. 최근 메티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5월 15일 미국 아이오와 주 포트닷지시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10만 톤을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아이오와 공장은 연간 라이신 1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2013년 완공이 목표다. 미국 공장 건설 배경에는 미국이 중국과 유럽에 이어 라이신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현지 공장이 없어 일본과 미국 기업에 고스란히 시장을 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분당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세계 최대 곡물 회사인 카길사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총 4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 선양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CJ그룹의 바이오 사업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 사업 부문은 CJ제일제당의 효자 사업 분야다. 2010년 해외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중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최초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약 1조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015년까지는 매출 3조 원,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중·장기 목표인 연결기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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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미디어

CJ그룹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서 ‘한류’ 전파 사업에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드라마·영화·음악 등을 아우르는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 성공에 힘입어 E&M의 2011년 글로벌 사업 매출은 115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총액 또한 37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3% 상승했다.

방송 부문에서 2009년 tvN 아시아 채널을 개국, 2012년 3월 기준으로 대만·홍콩·싱가포르·호주 등 9개국 약 300만 가구에 송출되며 수신료 기반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헌트’가 제작 준비 중이다. ‘K팝 스타 헌트’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역별 경쟁률이 750 대 1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tvN의 인기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2’,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도 현지 안방에 전파를 탄다.

음악 부문에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그 규모와 세계 팬의 열광적인 반응 면에서 ‘대박’ 수준이다. MAMA는 1999년부터 10년간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후 2010년 마카오에서 첫 글로벌 행사로 치렀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글로벌 개최를 기점으로 아시아 전반의 음악 시장 부흥을 이끌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MAMA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일본·태국 등 13개국에서 생중계됐으며 중국·미국·프랑스 등 7개국에서는 녹화 방송돼 전 세계 20개국 19억 명을 대상으로 노출됐다.

‘공연 한류’도 최근 뜨고 있다. CJ E&M은 중국 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 등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합자 법인을 세워 지난해 중국 최초의 라이선스 뮤지컬인 ‘맘마미아’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동안 200회 공연에 25만 중화 관객을 동원했다. 올 8월부터는 차기작 ‘캣츠’가 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한 6개 도시에서 170여 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영화 플랫폼 사업자인 CGV도 해외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CGV는 중국에 9개, 베트남 9개, 미국 1개 극장에 총 140여 개의 스크린이 진출해 있다. 최근 영화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은 연간 6편 이상의 주요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서 개봉하고 있다.

올해 CJ E&M의 글로벌 사업 목표는 작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2206억 원이다. E&M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도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 미만이었던 것을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류 전도사 CJ] 아시아 발판 미주·유럽까지 ‘쾌속 질주’
신유통

현재 TV 및 인터넷 홈쇼핑인 CJ오쇼핑과 제3자 물류 및 택배 사업을 하는 CJ GLS와 CJ대한통운이 중국·베트남·인도·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의 ‘동방CJ(東方CJ)’ 개국을 시작으로 2008년 ‘천천CJ(天天CJ)’, 2011년 남방CJ(南方CJ)’를 현지 사업자와 합작 형태로 설립해 가시청 가구를 늘려가고 있다.

중국을 넘어 2009년 인도 ‘스타CJ’, 2010년 베트남 ‘SCJ TV’, 2011년 일본 ‘CJ프라임쇼핑’을 개국하며 아시아 홈쇼핑 업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CJ오쇼핑은 최근 터키 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한 자본금을 출자함으로써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터키는 파트너사인 미디어 그룹 ‘미디어사(MediaSa)’와의 합자 법인 형태로 진출하며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GLS는 12개국 25개 해외 법인이라는 국내 물류 업계 최대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최근 CJ그룹이 인수에 성공한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의 글로벌 톱 5 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은 약 5000억 원으로 총매출액의 약 35%를 차지했다. 국제 택배 사업은 최근 중동 최대 운송 업체 아라멕스(Aramex)에 이어 중국 EMS와도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아프리카·중국 등으로 국제 택배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